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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Nov 21. 2022

말이 씨가 되니 잘 심는 게 답이다

인생은 매일 씨를 뿌리며 살아가는 여정

나의 현실은 계속 반복해서 듣는 말, 나 스스로 하는 말, 그리고 다른 사람이 동조하는 말에 의해 컨트롤된다. 그렇다면 나에게 도움 되는 말을 반복해서 듣고, 또 말하기만 하면 된다.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다.

책 <비상식적 성공법칙> 중에서




책 속의 문장을 통해 가끔 '아~' 하는 경우가 있다. 간다 마사노리의 책 <비상식적 성공법칙>에 나오는 문장은 나의 삶을 돌이킬 때 참 많은 부분에 '아~ 그래서 그랬구나'하게 만든다. 


옛말에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그동안 이 말을 그저 '말조심해라'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살아왔다. 뭐 꼭 이 속담 때문이 아니어도 말을 조심하면 오히려 중간 이상은 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 정도는 삶을 통해 배웠으니 말이 왜 씨가 되는지에 대해 굳이 깊이 고찰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생긴다. 왜 '말'을 '씨앗'에 빗대어 표현했을까?


씨앗은 대체로 매우 작다. 한 줌 쥐면 수백수천 개의 씨앗이 손에 잡힐 만큼 작다. 그 작은 씨앗에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당연한 이치겠지만 좋은 씨앗이 좋은 땅에 심기면 좋은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씨앗은 제 아무리 좋은 땅에 심기어진다 한들 좋은 열매를 맺기보다는 오히려 솎아질 가능성이 높다. 


말의 크기를 정량적으로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의미로 본다면 일상의 수많은 말들이 대체로 무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 줌의 말은 곧 작은 씨앗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내뱉는 말은 나에게 그리고 남에게 뿌리는 씨앗과 같다. 좋은 말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반면 나쁜 말은 부정적인 기운이 있어 결과적으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뭐 대단할 것 없는 단순한 말로 들리겠지만 만약 이 단순함이 한 사람의 미래를 달리 만들 정도라면 결코 단순하게만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복수의 집단을 경험하게 된다. 가족단위부터 크게는 사회, 국가, 초국가적인 이념 집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집단에 속해 살아간다. 집단에는 집단의 언어가 존재한다. 집단의 언어에는 그들이 지향하는 생각이 담긴다. 그들의 지향점을 자기들만의 언어에 담아 그것을 반복 사용함으로써 생각이 더욱 공고해지고, 나아가 신념이 되어 극단적일 경우 죽음을 불사할 만큼 삶을 지배하기도 한다.


지극히 단적인 예이지만 바로 이것이 한 줌의 말이 가진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을 간다 마사노리는 그의 책에서 자기 최면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최면이라 하면 무슨 신비주의적인 듯 다가오지만 사실 우리는 일상에서 늘 최면을 걸고 살아간다. 자신이 어떤 최면상태에 빠져 살아가는지 궁금하다면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과 많이 듣는 말을 매일 기록해보라. 그 말이 곧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주문이니.


옛 어른들이 굳이 좋은 말을 많이 하라고 가르치신대는 다 이유가 있던 것이다. 말과 생각은 상호작용을 하기 마련이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 그것이 최면이 되고 어느 순간 나의 셀프 이미지가 되어버린다. 굳어진 셀프 이미지는 '나'라는 무한한 우주에 결정적 '한계'를 짓게 만드니 이왕이면 좋은 말로 나를 빚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올림픽에 나가는 국가 대표 선수들 중에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아, 나 오늘 질 것 같은데'라는 말을 되뇌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기록경기처럼 객관적 전력의 차이가 확연히 보이는 시합일지라도 아마 끊임없이 자신에게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말들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조금은 과장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말로 태어나고 말로 죽는 존재인 것 같다. 세상에 태어나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많은 사람들의 축복이 담긴 말 가운데 자신의 존재가 축복받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된다. 주어진 삶을 다 살아내고 임종에 이를 때에도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귓가에 대고 사랑했노라, 고생했노라, 축복해주는 말을 끝으로 세상과 작별을 한다.


이처럼 말은 인생의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한 사람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나의 말이 나의 삶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결코 허황된 표현이 아니다. 실제로 뇌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에는 과거와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어제까지 살아온 내가 오늘의 내가 되었다고 내일의 내가 꼭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내일의 삶이 달라지길 원한다면 바로 오늘부터 나의 말을 달리 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한 사람의 변화가 단순히 '언어 습관'만 바꾼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좋은 씨앗을 뿌린다는 마음으로 긍정의 말, 되고 싶은 나를 담아내는 말, 스스로 지은 한계를 뛰어넘는 말들을 지속적으로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오늘부터 나에게 최면을 걸어보자.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언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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