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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Jul 10. 2023

과거보다는 오늘에 집중할게요.

매일 꼬라박아도 내일을 꿈꾸며 오늘 계속 열심히 살아볼래요.

만일 당신이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겁니까?


이와 유사한 질문을 여러 번 받아본 것 같다. '만약, 20살로 돌아간다면?', '만약, 과거 어느 때로 돌아간다면?', '만약,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등. 조건을 달면 같은 질문도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듯하다. 어떤 조건이 붙든 어쨌거나 질문의 핵심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이냐에 대한 것이다.


'나는? 다르게 사는 선택을 할까?'


지금까지의 답은 모두 '그렇다'였다. 그러니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선택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구체적인 시점과 행동 선택의 지점은 그때그때 달랐지만, 언제나 결론은 어디 한 부분은 다른 선택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 그 의미인즉슨 지금의 내 삶이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소리겠다. '모두'라는 말이 좀 어폐가 있는 듯 하지만 돌아보니 그간 '만족스러움'보다 '만족스럽지 못함'에 무게중심을 두고 살아왔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나는 오늘의 나에 이른 지난날의 과정에 무척 아쉬움이 많은 사람이다.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들을 지나면서 과연 후회가 남지 않을 선택을 얼마나 했는지 돌아보면 그리 많지 않았음에 스스로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


최근 나의 최대 고민은 '나다움'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알레다움'은 뭘까. 나는 무엇으로 나를 브랜딩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마치 맥락 없이 살아온듯한 나의 지난 삶이 오히려 생각을 자꾸 분산시키는 듯했다. 그래서 늘 '다른 삶을 선택해 보겠다'가 나의 대답이었다.


그런데 최근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물론 지금의 내 아이, 내 아내,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궁극적이고 솔직한 이유는, '다른 삶을 선택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삶인데?'라는 이어지는 질문에 마땅히 던질 답이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답이 없는 상태로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 만약 바꾸고 싶은 과거 세 가지를 말해 보라고 한들 뭘 말할 수 있을까. 


결국 난 살던 대로 살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의 결론은 그냥 지지고 복고 답답해 미치겠는 오늘이어도 난 오늘을 살겠다는 것이다. 과거에서 벗어나 내일을 희망하며 오늘에 힘을 다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언제까지 과거의 나에 메여 살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도 내내 그놈의 과거에 메여 내 안에 터뜨리지 못한 잠재 에너지들이 내 가슴을 두드리고 있는데, 무엇하려 과거 어느 시점에 골몰하겠냔 말이다. 


요즘 난 나의 이런저런 면을 계속 꺼내어보고 기록하는 중이다. 새롭다기보다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 아, 그러고 보니 주제에 걸맞은 답을 하나 쓸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난 생각이란 걸 좀 하며 살고 싶다. 인생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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