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쯤은 '웃프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웃기면서도 슬픈 장면을 줄여 표현하는 말인데, '기회'라는 단어 앞에 왜 뜬금없이 '웃프다'가 떠올랐을까? 문득 이런 문장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울에 집은 많은데 내 집은 왜 없는 걸까?' 이 문장 때문은 아니고 연상되어 떠오른 바로, 이 생각 때문이다. 온라인 강의 소개란을 보면 '누구나' 월급 외 부수입 창출을 할 수 있고 그 '기회'는 이미 널려 있다고 하는데 왜 난 그 '널린 기회'조차 붙잡지 못했는가.
실로 웃프지 않을 수 없다.
기회는 늘 있으면서 동시에 없는 것 같다. 물리적으로 제주도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이 부산으로 갈 수는 없는 법이니까. 온라인 수익 창출의 기회도 그렇다. 그 강의를 결제하는 순간이 적어도 파일럿 운영 시기 또는 초반이 아니고서는 VOD에 녹음된 강사의 표현 속의 기회는 이미 감가상각된 상태다. 쉽게 말하면 1번으로 결제한 사람과 356번으로 결제한 사람의 기회는 동일하지 않다는 것.
근데, 왜 자꾸 기회를 놓친 게 내 탓처럼 느껴지는 걸까. 아니, 왜 자꾸 내가 놓친 것처럼 찔러대냔 말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기회는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말을 현실로 공감한다. 그래서 기회를 얻고 싶다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혹, 오해할까 싶어 말하지만 온라인 강의를 하는 분들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그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그들은, 기회를 감지했고, 기회임을 검증하기 위해 행동했으며 수익 모델을 만들어 냈음은 틀림없으니.
누군가 세상이 월 천 역병에 빠져있다고 표현한 게 기억난다. 5만 원권이 출시되니 축의금 3만 원 기준이 너무 빈약하게 보이는 것처럼 월 천 역병이 세상에 돌기 시작하니 월 80, 월 100등 얼마가 되었든 벌어들이는 소득이 참 하찮게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 낸 듯하다.
물론 돈 버는 기회는 여전히 널렸다. 다수가 기피하는 일일수록 기회는 더 높다. 월 천을 벌어본 적도 가까이 가본 적도 없기에 느낌조차 상상이 되지 않지만, 그 지점에 도달해 본 분들의 표현 중에 참 와닿는 표현이 하나 있었다. '나 자신을 갈아 넣으세요.' 그만큼 고되다는 의미다. 또 어떤 분은 이렇게 표현했다. '월 천을 찍으면 달라지는 건 딱히 없어요. 아! 이것 하나는 확실해요. 자유시간이 없어요 하하하.'
기회는 언제나 있다. 그러나 기회를 만들어 낼 간절함과 꾸준함, 집중력, 체력, 그리고 기회를 얻기까지 포기해야 할 현재 생활의 편리에 대해서는 얼마나 고민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 봐야 한다.
난 이제야 오래도록 부여잡은 심리적 편리를 놓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그동안 내가 쌓은 벽은 나를 지키는 안전지대가 되어줌과 동시에 나를 가두는 우물이 되었다.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제는 그 벽을 허물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살면서 기회가 몇 번이나 오는지는 모르지만 멈춰있지만 않으면 크기는 다를지언정 기회는 계속 온다고 믿는다. 적어도 오늘 아침에 내가 다시 눈을 뜨고 호흡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니 오늘을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자. 기회는 언제나 오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