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습관을 어떻게 만들수 있을까?

by 알레

'글을 매일 쓰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주변에서 '작가님은 글을 매일 쓰잖아요'라고 말할 때마다 나는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생각해 보면 우린 매일 글을 쓰는 행위를 하며 살아가는데. 글의 내용과 대상이 나보다는 특정 대상을 향해 있는 경우가 많을 뿐. 또는 퍼스널 브랜딩과 같이 특별한 목적을 가진 글을 쓰는 경우이거나.


분량과 상관없이 쓰는 행위를 계속하지만, 여전히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안에 일기처럼, 나의 진솔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러하기에 다 내어놓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차라리 일기라면 오히려 매일 쓰기가 속 편할 것 같은데 브런치 스토리라는 공개된 플랫폼에 매일 쓴다는 건 다시 생각해 봐도 그게 그리 쉬운 건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나도 때론 버거움을 느끼니까. 어쨌거나.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매일 글 쓰는 습관을 잘 만들 수 있을까?


오늘 책 속에서 한 가지 힌트를 발견했다.


책<커피 셀프 토크>에서 저자는 매일 꾸준히 셀프 토크를 실천할 방법으로 4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 의식화, 둘째, 지속화, 셋째, 다중감각화, 그리고 넷째 즐거움. 난 이 네 가지 방법이 그대로 비단 글쓰기 루틴 만들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습관을 만드는데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1. 의식화


어떤 행동을 의식화하면 그 행동에는 특별한 의미가 생긴다.



우리가 흔히 리추얼이라고 말하는 것을 떠올려 보자. 리추얼은 루틴과 달리 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즉 그것은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행동과 달리 나만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아침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행동일지라도 그것이 자고 일어난 나의 장기를 깨워주는 행위이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는 뜻이다.


글쓰기도 이와 같은 의미를 부여해 보자. 나 같은 경우 글쓰기는 나의 내면을 탐구하는 행위이며 마치 코치진이 선수의 면면을 체크하듯 오늘의 나를 살피는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매일 해낼 수 있다. 아니 해야만 한다.


의미는 분명 저마다 다르겠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하지 않고는 결과적으로 분명한 차이를 만들 것이다.



2. 지속화


90퍼센트의 성공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무언가를 충분히 오랫동안 지속한 결과일 뿐이다.



꾸준함의 힘은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 식상할 정도다. 그런데도 그 숱한 세월 세대를 거듭해 강조한다는 것은 이것만큼 확실한 게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매일 쓰고 싶다면 실제로 매일 쓰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분량과 완성도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하지 말자.


양질 전환의 법칙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많은 작업량이 쌓이다 보면 어느 시점에 질적으로도 향상된다는 의미다. 지난 2년 동안 글을 쓰면서 양적 글쓰기에 집중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흥미로운 건 처음부터 내 글을 본 지인의 표현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당연히 좋은 방향으로!


글은 쓰다 보면 는다. 굳이 늘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는 한 양의 글쓰기를 하면서 늘지 않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러니 매일 쓰고 싶다면, 미안하지만 그냥 쓰는 게 답이다. 일단 쓰고 보자.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는 말이 조금은 위안이 될 것이다.



3. 다중감각화


의식화된 셀프 토크를 커피 마시는 행위와 연동시키면,
단어와 문장들이 맛있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감각적, 생리적 경험과 이어진다.



한번 생각해 보았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왜 그리 재미없었을까. 아, 보고서 자체가 재밌을 수 있냐고 반문한다면 뭐 솔직히 할 말은 없다. 그런데도 한번 가정해 보았다. 만약 내 개인 집무실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진 책상에서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그 시간이 다르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집에서 글을 쓰는 내 방은 정리되지 않은 온갖 잡동사니가 공존하는 방이다. 책상 위도 더 이상 틈을 발견할 수 없을 만큼 노트북 양옆으로 책이 쌓여있다. 장소만 보면 어질러진 방으로 보이지만 이 공간을 채우는 물건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특히 나는 전구색의 탁상 조명을 켜고 글을 쓰는데 조명을 켜기 위해 줄을 잡아당기는 행위와 줄을 잡아당길 때 나는 '똑딱' 소리는 전구가 켜짐과 동시에 나의 글쓰기 신경을 켜준다.


내가 경험한 다중감각화의 장점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배치해 둠으로써 목표 달성률을 높여준다는 점이다. 글쓰기를 위한 서포터들을 주변에 두는 격이랄까. 내 주변에 어떤 것을 활용할 수 있는지 둘러보자.



4. 즐거움


이건 말이 필요 없다. 즐거움만큼 오리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는 없다고 믿는다. 문득 기억나는 분이 한 분 계신다. 첫 직장에서 만난 연구소 소장님. 출장길에 나누었던 대화 중 그분이 했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


"난 직장 생활이 재밌어. 문제가 발생하거나 또는 문제를 발견했을 때 그것에 골몰하면서 하나씩 풀어가는 그 재미가 너무 좋아."


심지어 직장생활도 재밌으면 지속이 가능한데, 하물며 글쓰기는 오죽할까. 본업으로 글을 쓰는 분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여가로서 글쓰기를 하고 있을 텐데. 즐겁지 않으면서 매일 쓰는 습관을 들이겠다는 건 자신에게 억지를 부리는 거로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가 재밌어질까? 이건 각자의 방법이 다를 테니 스스로 찾아봐야 할 것이지만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역시 지속적인 반응이 초기 동기부여로 가장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함께 쓰는 모임을 만들거나 찾아서 들어가는 걸 추천한다. (가령 글루틴 처럼!!!)


오늘은 책에서 발견한 네 가지를 통해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적어 보았다. 어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66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1년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싶다. 실제로 나의 글쓰기 습관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 '과연 나는 1년 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고, '만약 1년 동안 지속하지 못한다면 나는 글쓰기에 진심이 아니다'라는 가정을 했다. 그로부터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이제는 나 자신도 또 나의 지인들도 글 쓰는 사람으로 나를 인식하고 인정한다.


습관을 들인다는 건 절대 쉽지 않다. 특히 나와 같이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은 성향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데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른 좋은 습관들도 많지만 나는 글 쓰는 습관만은 꼭 가져보길 추천한다. 글쓰기는 나를 읽어내는 좋은 수단이기에 꾸준히 쓴다면 자기 탐험 지도를 만드는 것과 같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시작해 보자.


장담하건대 나는 나에게 할 말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