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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가 되는 방법

by 알레

브런치에 글을 쓰다 보면 주변에서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혹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 슬쩍 말씀드려보면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글을 보여주시는 분과 마음만 있으신 분.


무엇이든 되고 싶은 게 있다면 되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게 먼저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면 글을 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다. 결국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 아무리 머릿속에 좋은 문장들이 떠돌아다녀도 붙잡아 두지 않으면 그것은 곧 증발될 생각에 그칠 뿐이다.


지난달 무료 파일럿으로 브런치 작가되기 클래스를 운영했다. 총 다섯 분이 지원해 주셨고 그중에 두 분이 브런치 작가가 되셨다. 나머지 세 분은 개인적인 상황이 여유치 않아 일정을 꾸준히 소화해 내기 어려웠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진 부분이 있다. 환경설정에 대한 부분이다.


최근 <역행자>와 <원씽>을 3 회독하면서 확실히 깨달은 건 사람은 자신의 의지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역행자>에서 저자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스스로를 애초에 의지박약이라고 놓고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원씽>에서는 의지력은 지구력이 꽝인 속근이라고 표현한다. 즉, 의지가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소리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방법이라고 제목을 써놓고 웬 환경설정이야기냐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면 그만큼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드는 게 먼저이기 때문이다.


사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작가소개와 활동계획, 그리고 작가의 서랍 속에 저장해 둔 글이 하나의 맥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 주제는 한 가지만, 그리고 대상 독자는 뚜렷하게 설정하면 된다. 물론 그래도 브런치스토리 에디터들이 심사할 만큼의 글을 써야겠지만 핵심은 이렇게 간단하다.


이 간단한 것도 가능하려면 환경설정이 필요하다.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보자.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그것을 에세이 형식의 글로 정리한 뒤 다듬어 보자.


마음만 먹으면 단 하루 만에도 작가 지원 및 합격까지도 가능하다. 이건 실제로 내가 경험한 것이라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


이미 많은 글쓰기 플랫폼이 생겨났고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그럼에도 브런치 작가는 글을 쓰고자 하는 평범한 이들에게는 나름의 로망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에 마음이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 번 도전해 보자. 앞서 말 한 방법을 잘 고민해 보면서 작가심사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혹 계속 실패한다면 내가 쓴 글을 믿을만한 지인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해 보자. 분명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을 테니.


누구나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도전을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작가소개부터 작성해 보자. 바로 오늘 친한 지인으로부터 받은 합격의 기쁨을 앞으로 작가에 도전할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겠다. 꼭 성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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