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글쓰기 루틴 만들기(a.k.a 글루틴)를 운영하고 있다. 자기 계발을 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원이 되어본 적은 많았지만 커뮤니티를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은 없었다. 그래서 처음엔 반신반의로 시작했던 글루틴을 1년 넘게 운영하고서야 이 모임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운영을 하면서도 솔직히 잘 몰랐다. '사람들은 왜 이 모임을 신청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이 모임을 재구매하는 걸까?' 나는 마케터도 아니고, 경제 경영 뭐 하나라도 이러한 현상을 해석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는 삶을 살아왔기에 아무리 고민해도 이유를 못 찾았다. 솔직히 뭔가 특별히 제공해 드리는 것도 없었으니 더욱 궁금했다.
그러던 중 바로 이번 달에 진행된 13기 마지막 줌 미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나에게 막연하게 그려졌던 '글쓰기 안전지대'라는 이미지가 선명해질 수 있었다. 오늘은 글루틴의 가치를 기록해보려 한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글쓰기 그 자체 외에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많다.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 반응도, 자극적인 후킹이 들어간 카피라이팅 등.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이것들에 골몰한 나머지 본래의 글쓰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가 아니고서야 대부분 에세이를 시작하는 경우엔 자기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써 내려가는 것이 우선이다. 즉 글쓰기를 통해 나다움을 발견하는 탐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여정에 다른 것들에 마음이 흔들리다 보면 진짜 나를 찾기 전에 자극적인 양념에만 몰두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글루틴은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모임이다. 슴슴해도 그 자체로 매력적일 수 있는 곳. 그곳이 글루틴이다.
첫 번째 가치와 이어지는 두 번째 가치는 숫자에서 한 걸음 물러나도 괜찮다는 마음을 갖게 해 준다는 것이다. 2년 전의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조회수와 라이킷 수를 부단히 도 고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부질없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보단 내가 나의 글을 꾸준히 쌓아가는 게 우선임을 깨닫고 나니 그제야 나의 글에 진심으로 공감해 주시는 구독자님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엔 누구나 서투르다. 그리고 또 처음엔 누구나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은 숫자로 영향력을 드러내는 온라인 세상의 작동 방식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글루틴은 작가님들께 언제나 그래도 된다고 이야기해주는 모임이라는 것을 또한 알아주셨으면 한다.
글루틴은 기본적으로 한 기수당 100% 인증을 할 경우 20개의 글을 쓰게 된다. 그렇게 1년을 지속하면 자연스레 240개의 글이 쌓인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많이 쓰는 게 먼저다. 아니 그보다도 우선하는 건 글을 쓰는 것이다. 겪어본 사람은 다 한결같이 말하는 것이 있다. 혼자서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왜 그리 환경설정을 이야기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글루틴이 1년 넘게 지속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님들로부터 지속성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모임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혼자서 꾸준히 하기 어렵다면 글루틴과 함께 해보시는 것을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글쓰기의 효능을 나누는 자리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자가치유와 회복의 효과다. 나 역시 내 안에 불안감이 피어오를 때, 유난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질 때, 내면에 소란이 가득할 때마다 글을 썼다. 글로 풀어내다 보면 자연스레 평온해짐을 경험한다. 한 번 두 번 반복되니 어느새 글쓰기로 나 자신이 치유되고 회복됨을 느꼈다.
비단 나만의 경험은 아니다. 함께하는 작가님들도 같은 경험을 나눈다. 실제로 상담 분야에서도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을 치유의 방법으로 추천하고 있으니 이는 절대 개인적인 경험에 빗대어하는 소리가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다.
단련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이렇다. '어떤 일을 반복하여 익숙하게 됨. 또는 그렇게 함.' 숙련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연습을 많이 하여 능숙하게 익힘.' 글루틴은 글쓰기를 반복하는 모임이다. 양의 글쓰기를 통해 질적으로도 향상되는 변화를 경험한다. 서로 다른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작가님들과 글쓰기에 대해 소통을 하다 보면 그 자체로 배움의 장이 된다. 자연스레 양질전환이 일어난다.
한 기수가 진행되는 동안, 채팅방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들. 그리고 엔딩 줌 미팅 자리에서의 나눔.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글쓰기라는 점이다. 살면서 글쓰기에 이만큼 진심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는 글루틴을 통해 열정이 넘치는 작가님들과 연결되었다고 믿는다.
마지막은 내가 언제나 이야기하는 안전지대라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여섯 가지의 가치가 성립되기에 글루틴은 안전하게 나의 글을 꺼낼 수 있는 모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글쓰기라는, 조금은 느리고 단기적인 보상을 주지 않는 행위를 선택하는 마음속에는 나만의 안전지대가 있기를 바라고 또한 안정감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매일 콘텐츠를 만들고 계정의 아이덴티티를 고민하며 편집을 한다. 어떻게 하면 팔로워를 증가시킬 수 있을지 도달을 높일 수 있을지 전략적인 부분을 고민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쓸 수 있는 이유는 나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고요해지는 시간이 바탕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제 글루틴은 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1월 2일에 14기 오프닝 줌 미팅을 기점으로 또 한 달의 여정이 시작된다. 굳이 날짜를 기입하는 이유는, 아직 모집 중이라는 소리를 하기 위함이다. 누구든 나를 써 내려가는 글쓰기 모임이 필요하다면 <글루틴>이라는 세 글자가 적힌 명함을 슬쩍 건네고 싶다.
나에게 글쓰기 안전지대가 되었듯, 당신에게도 안전지대가 되어줄 수 있는 모임이라고 믿기에 이제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당신을 초청하고 싶다. 글루틴 14기에 꼭 오시길! 단, 이틀 뒤 마감이라는 것도 잊지 마시길!
*글루틴 14기 (모집 마감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