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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소득자 노마드를 꿈꾸다

by 알레

'나에게 좋은 글은 무엇일까?'


글쓰기 모임 오프닝에서 받은 질문이 맴돈다. 생각해 보니 한 번도 정의를 내려 본 적이 없었다. ‘이런저런 글이 좋은 글이지 않을까?’ 정도 생각은 해봤지만 정작 정리된 나만의 문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이미 다른 작가님들이 내린 각자의 정의에 공감하고 동의하지만 어쨌든 필요한 건 내 언어로 정의를 내리는 것이기에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좋은 글에 대한 고민에 앞서 '나는 왜 계속 글을 쓰지?'라는 물음에 다시 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물음이 되새김질하듯 올라온 이유는 최근 들었던 고민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이 전 보다 독자에게 다가가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동안 나의 글쓰기와 콘텐츠는 철저하게 '나'에게 맞춰져 있었다. 나의 고민과 사유를 내어놓기 위한 장치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런데 최근 '글'이 무기가 되어 내가 원하는 삶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고 난 뒤부터 생각의 방향이 '나'에서 '독자'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여태 독자를 전혀 염두하지 않았냐면 또 그렇지는 않지만. 전보다는 독자의 입장에서 내 글을 바라보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한 질문은 다시 새롭다. 독자를 위한 글쓰기에 대해서는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 내가 쓸 수 있는 건 글을 쓰기 전과 후에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나누는 것이다. 글이 무기가 되었다는 건 분명 어떤 변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의 느낌을 글로 정리해 본 적이 별로 없는 듯하여 여전히 명료하진 않다. 이 부분은 앞으로 글을 쓰며 답을 찾아봐야겠다.


글쓰기의 방향 전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니 '글을 쓰는 이유'뿐만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에 대한 질문이 덩달아 시작된다. 우선은 가장 많은 시간 고민하고 있는 '글쓰기' 영역과 '퍼스널 브랜딩' 영역에 대한 인풋과 아웃풋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나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하며 알게 된 점을 글에 담아 볼 수 있겠다.


이 외에도 평소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생각의 흐름 속에 하루를 보내는지, 어떻게 꾸준히 쓰는 힘을 기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써야 의미 전달력이 좋아지는지 등 여러 가지 주제를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다.


방향의 기울기는 살짝 달라졌을지 몰라도 여전히 출발은 동일하다. 글쓰기는 나에게 표현의 도구이고, 내면과의 대화이며, 욕구 그 자체라는 핵심은 변한 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갈지 고민은 되지만 마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듯한 기분이다.


얼마나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할지 가늠이 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글로 소득자 노마드로 살아가는 ‘글로벌 라이프’라는 목적지는 분명하기에 이번엔 내가 나를 향해 더 많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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