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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삶을 향한 7일의 타이머

by 알레

매주 월요일마다 꿈 친구들을 만난다. '7일'이라는 타이머를 맞추고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계획을 실행하는 사람들. 우리는 성과를 지향하지만 성과만 쫓지 않는다. 성과를 내라고 압박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6명이 함께 뛰지만 동시에 6개의 개인 종목을 치르는 중이다.


모임은 간단하다.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먼저 한 주간의 이행 과정과 함께 느낀 점을 나눈다. 한 주를 회고하고 나면 새로운 한 주의 계획을 나눈다. 철저하게 자기 페이스대로 시간을 운영하는 만큼 자유도가 높고 유연하다.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지만 '월요일 주간 회의'가 하나의 제동 장치가 되어 준다. 분명 지난주 계획한 걸 잘 실행했음에도 모임 하루전날인 어제 불현듯 쪼이는 마음이 밀려왔다.


재밌는 건 누구 하나 애쓰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괜스레 자기 삶을 돌아보면 반성하는 마음이 앞서는 듯하다. '저는 지난주에 정말 한 게 없어서...'라는 말로 시작하면서 10분 동안 실천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아마 우리 스스로 기준이 너무 높아서인지도 모르고, 아니면 삶에 매우 진심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막상 내 차례가 되니 나도 모르게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아, 저 진짜 뭐 한 게 없네요.'라고.


이들을 보면 '지금 나는 어떤 구간을 지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어떤 사람은 일처럼 해오던 것에서 한 발 물러서 자기 삶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정 반대로 일적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한 시간을 보낸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지금까지 나의 만족을 추구하는 삶에 더 집중하고 있었기에 이제는 보다 일적인 확장을 모색하는 중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일'도 결국 '나의 만족을 추구하는 삶'의 영역에 포함되긴 하지만.


우리들 중 누군가는 계획한 대로 목표에 도달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에 못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만남이 우리 각자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수익화'라는 목표달성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임을 계기로 평소 해보지 않은 걸음을 내디뎌 보거나, 3일을 주저하던 것을 이틀 만에 행동에 옮기는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7일의 타이머를 반복하며 우리는 계속 '행복한 삶'의 의미를 재정의 하고 있다. 순간의 선택에 내가 중심이 되어 나다운 선택을 쌓아가니 점점 나를 깊게 알아가게 된다.


오늘 나눈 이야기 중, '나다운 삶이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아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시시때때로 변할 수 있는 유연한 것'이라는 말도.


퇴사 후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답게 원하는 삶을 살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 한 문장에는 3가지 난관이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나다운 건 뭔지',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각각을 찾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이 고민만 3년째 하고 있다.


오늘의 대화에서 '유연함'이라는 단어가 이 고민의 열쇠가 되었다. 좋아하는 일도, 나다운 모습도, 그리고 원하는 삶의 형태도 모두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정답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린 매 순간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축적되면 방향이 보이게 된다.


꿈 친구들과의 월요일 만남을 통해 나는 나만의 해답을 쌓아가는 중이다. 이번 한 주는 또 어떤 해답을 발견하게 될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시 7일의 타이머를 돌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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