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가 끝났다. 새해가 되면서 즉흥적인 마음으로 선언했던 셀프 챌린지 매일 글쓰기 365. 오늘 이 글을 발행하면 180번째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쓴 글이 벌써 이만큼이나 쌓였다. 1년에 글 100개 쓰는 건 불가능할 만큼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브런치 작가가 된 이듬해에 달성했다.
몇 개월간 100개가 넘는 글을 써보니 200개를 넘겨보고 싶었다. 마침 글쓰기 챌린지 모임을 오픈하게 되었고 운영자이지만 참여하시는 분들과 함께 매일 인증하며 글을 썼다. 그 해가 끝나기도 훨씬 전에 200개를 거뜬히 넘어섰다.
그리고 2024년. 작년 한 해에 걸쳐 썼던 200개의 글을 이제 스무날만 더 쓰면 도달한다.
글을 많이 쓰는 걸 자랑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양의 글쓰기가 점부이니 무조건 매일 쓰세요!’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글을 쓰고 싶다면, 아니 뭐가 되었든 꾸준히 하고 싶다면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3년의 글쓰기와 자기 계발을 통해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무엇이든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것을 위해 익숙한 삶의 흐름을 재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해내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지 말라고 해도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좋아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습관이 될 때까지 나의 시간을 그 행동에 욱여넣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후자에 더 가깝다. 아무래도 인생이 경험하는 많은 것들이 다 미치도록 좋아서 하는 것일 확률은 극히 드물 테니.
다시 글쓰기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올해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글을 쓰는 나는 누가 쓰지 말래도 글을 쓸 수밖에 없을 만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지금은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 시작했을 당시엔 아니었다. 당시에 난 나 자신에게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1년만 꾸준히 해보자고 마음먹었었고 그 덕분에 글 쓰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게 여기까지 이어진 것이다.
내 주변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쓰고, 읽은 분량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좋아서 하다 보니 남 다른 숫자가 누적되었을 뿐 이들에게 자신이 쌓아 올린 글탑과 책탑은 무의미했다.
마찬가지다. 나 역시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주목하지 않는 셀프 챌린지 글쓰기 365를 계속 이어 나가는 이유는 그저 나를 계속 쓰는 사람으로 단련시키고 싶을 뿐이다.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소셜 미디어에 인증을 하는 건 나름의 환경 설정이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상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돌아보며 나아갈 방향을 재조준하는 시간은 언제나 유익하다. 다만 사건 나열에만 그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기록된 사건들 뒤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해석이 필요하다. 그래야 재조준이 가능해진다.
만약 꾸준히 글을 써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놓고 있었다면, 그래서 하반기에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시작할 의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몹쓸 글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왕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이미 습관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몇 배는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매일 무엇을 써야 할지 굳이 고민하지 않도록 글감을 제공해 준다.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지만 계속하지 못하는 건 아직 할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정말 할 마음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 몹쓸 글쓰기 5기는 아직 모집 중이다. 다만 딱 이번주 일요일(30일)까지니 갈팡질팡 중이라면 그만 어서 오시라.
쓰고 싶은 마음을 가진 당신을 두 팔 벌려 환영할 테니.
몹쓸 글쓰기 5기 모집은 아래 링크로! (마감은 6월 30일 일요일 자정)
https://forms.gle/U6hJyrb74g73NmPa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