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현재까지 발행한 브런치 글 235편. 2021년,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지금까지 발행한 글 700편. 감회가 새롭다. 어느덧 이 정도 분량의 글이 쌓였다는 게 새삼 뿌듯하다. 700편의 글 속에는 날것부터 나름의 정제된 글까지 성장의 역사가 담겨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날것이라고 보일 때가 더 많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굳이 '나 이만큼 썼어요~'를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글을 쓰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바쁜 일들에 밀려 내려놓게 될 때도 부지기수였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을 주야장천 끄적여봐야 밥도 떡도 나오지 않는 이 짓을 왜 하나 싶을 때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남들은 출간제안이다, 강연 기회다, 뭐다 기회도 많이 주어지는 나에겐 하등 일어나지 않는 신기루 같은 일들에 혼자 위로하며 보낸 날들도 여러 날이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떡상을 경험하며 희열을 느낄 때도 분명 있었다.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게 마치 내 글의 방향의 바로미터가 되는 듯 여겼던 적도 있었고, 20개 안팎의 라이킷수가 어느 날 50개가 넘을 땐 내가 진짜 글을 잘 쓴 것처럼 착각할 때도 많았다.
지난 3년간 발행한 700개의 글은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도착한 지점이다. 돌아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단 한 가지 이유였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썼다는 것 하나.
여러 날동안 여러 말로 쓰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아주 진솔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단순한 이유 한 가지를 뽑으라면 '그냥 계속 썼다'가 전부다.
더 잘 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더 많이 읽히는 글을 쓰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그럴 때마다 조바심이 났고 오히려 잔뜩 들어간 힘이 여실히 느껴져 나 조차도 민망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난 '그냥'쓰기로 했다. 힘 빼고 술술. 마음에서 손끝에 전해지는 대로 술술. 그냥 그렇게. 읽어주면 감사하고 그렇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는 가벼운 글쓰기. 그게 3년이 지난 지금의 내 모습이다.
지금도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내가 무슨 글을 써?'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는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무슨 책을 내?'라는 생각도. 'WHY NOT?' 안될 이유는 뭐란 말인가?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록'이라는 관점에서의 글쓰기는 꼭 해봤으면 한다. 3년간 나에게 700개의 기록이 남겨진 덕분에 나는 '그 어느 때'의 나를 찾아갈 수 있는 길이 700개가 생겼다. 기록이 쌓인 덕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나아갈 방향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이야기하는 글쓰기의 쓸모다. 글쓰기가 이렇게나 몹시 쓸모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가치를 나누고 싶어서 '몹쓸 글쓰기' 모임을 열었다. 감사하게도 가치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1년이 넘도록 오래 꾸준히 함께 해주고 계신다.
부디 글쓰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그만 망설이고 쓰기를 시작하길 바란다. 아니, 망설이는 그 마음을 써보는 건 어떨까?
*몹쓸 글쓰기 7기를 모집 중이에요^^. 모집은 이번주 일요일까지에요!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