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힘 그리고 해내는 힘

- [Vol.7] 목요일 라이프 매거진

by 알레

성장에 대한 갈증이 있는 사람들은 매일 무언가를 향해 작용을 한다. 글을 쓰는 것, 책을 읽는 것, 영상을 기록하는 것, SNS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하여 올리는 것 등 누군가를 위한 작용이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반작용이 미미할 때, 그리고 그 시간이 길어질 때는 힘이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견디는 힘과 계속 해내는 힘이 필요하다.


간절함의 크기가 클수록 침묵의 시간은 몇 배로 괴롭기만 하다. 힘을 주어 콘텐츠를 만들어보지만 기대한 결과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게 될 때는 참담한 마음마저 든다. 어쩌면 크리에이터들의 숙명일지도 모르겠지만 자기반성의 시간이 자주 찾아오는 것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목요진의 지난 호에서는 <신념>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자기 의심이 커져갈 때에도 계속 지켜낼 수 있는 힘은 자신이 굳게 믿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일곱 번째 이야기는 <견디는 힘>과 <해내는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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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힘 그리고 해내는 힘

Editor Ale's Note


견디는 힘과 해내는 힘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힘이다. 해내기 위해서는 견뎌야 하고, 견디지 않고서는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 이 부분이 확연히 눈에 띈다. 최근 몇 달간 아이는 계속 이가 나고 있다. 그로 인한 이 앓이는 아이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되는 듯하다.


아무 이유 없이 성질을 부리고, 또 자다가 깨어 심하게 울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몰라 놀라기도 했지만 이 앓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그저 잘 견뎌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빨이 난 후 아이의 자아가 더 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자기만의 세계가 형성되는 듯 혼자서 계속 쫑알쫑알거리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신기하다. 물론 강해진 자아 덕분에 힘겨루기도 제법 많아졌다. 아이는 괴로운 시간을 잘 견뎌낸 덕분에 스스로 해내는 힘도 쌓인 것 같다. 어쩌면 아이의 자신감도 한 뼘 더 자라났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여전히 힘에 부치는 것들이 있고 막막한 것들이 산적해 있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해내는 힘과 견디는 힘이 계속 나를 이끌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어떤 책에서 이런 말을 보았다. 웅덩이의 깊이가 깊을수록 물이 채워지는 시간은 오래 거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국 채워지면 넘치게 될 것이다.


직장이라는 쉽고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완전한 홀로서기를 위한 시간은 언제 채워질지 모르는 깊은 웅덩이 같이 보인다. 그러나 매일 꾸준히 채워 나간다면 결국 넘치는 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기로 마음먹게 된다.






익숙함과 편안함은 다음을 주지 않는다


최근에 본 유튜브 영상에서 전 세계적인 부자는 이런 말을 하였다. "내 주변에 상상할 수 없는 부를 축적한 사람들도 성장을 멈추게 되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리고 최악인 경우 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고 성장을 위해 애쓰는 것은 한편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위함도 있다. 그러나 이미 그곳에 도달한 사람들의 삶은 기대하는 것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해도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그러면서 그분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우리는 성장을 멈추면 안 된다. 결국 성공한 사람들은 '부'라는 결과보다는 '부에 이르는 과정'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이다."


과정을 즐기는 것. 그것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성장하는 과정이 언제나 즐거울 수는 없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기 위해 오랜 세월 배어있는 삶의 습관을 깨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꾀나 힘든 일이다. 매일 독서를 하는 것도 요즘처럼 재미난 볼거리들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불편한 선택을 하는 것일 수 있다.


성장의 과정에 불편이 동반되는 것은 익숙한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빛의 경계에서 어둠으로 한 발 짝 나서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고 의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더 강력한 동기가 늘 필요해진다.


성공한 백만장자들이라고 그 과정이 언제나 즐거울까. 그러나 그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이미 '부의 축적'이라는 확실한 보상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 해보지 않은 경험을 향해 첫 발을 내디디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그 한 발짝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성장을 갈망한다면 오늘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무언가에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익숙함과 편안함에 머무른다면 우리에게 다음은 오지 않을 것이다.






부러우면 지는 게 아니다

부러우면 그냥 해보는 거다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기록한 것이 하나 있다. 부러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가끔 내 안에 삐뚤어진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다. 무엇 때문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부러움이었다. 시기심이었고 질투심이었다.


나에게는 유난히 질투심을 유발하는 영역이 있는데 디자인 감각에 대한 것이다. 그저 어이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난 디자이너도 아닐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관련된 재능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계속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다소 포괄적인 의미에서 나에게 디자인 감각은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하는 감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표출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보다 잘 표현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글재주도 있을 것이고, 음악, 기술 등 다양한 분야가 있겠지만 유난히 디자인 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나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생각해보면 부러움은 하나의 좋은 동기가 되어준다. 플랫폼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러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사진을 잘 찍고 보정을 잘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스마트 폰으로 그리고 DSLR을 들고 매일 사진을 찍고 보정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잘 기록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목요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디자인이다. 특별한 목적도 방향도 아직은 없지만 무턱대고 시작해보는 용기 하나만으로 도전해보려 한다. 나의 강점 영역 중 하나인 배움의 테마가 잘 작동한다면 최소 중간은 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부러우면 그냥 해보면 된다. 해보고 아니면 접으면 그만이다. 요즘 같이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망설임은 선택을 지연시킬 뿐이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지금 안 하면 언제 할까.


지금 당신에게 가장 부러운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오늘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며...


일곱 번째 목요진을 기록해 보았다. 미라클 모닝을 새해의 목표로 삼은 지 거의 두 달이 다 되어서야 오늘 처음 제대로 지켜냈다. 과거의 나였으면 이런 나 자신을 부끄럽게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결국 해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처음 지켜낸 하루이다 보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적잖이 몽롱하다. 그래도 그 어느 때보다 아침 시간에 해 낸 것이 많다는 사실에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어쩌면 견디는 힘과 해내는 힘은 그렇지 못한 이유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 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반대쪽 면은 보이지 않는다.


성장을 위해서는 익숙함과 편안함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자기만의 안전지대에서 쉬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성장에는 결코 적지 않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래서 무리하게 모두 태워 버리면 오히려 다 타버려 재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페이스를 찾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속도가 존재한다. 숙달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미 앞서간 사람들의 방법을 차용하는 것이 시작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에 머무르는 것도 결코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자기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나에게 견디는 힘, 그리고 해내는 힘의 밑천은 한 발짝이라도 어제 보다 나아지고 싶은 개인적인 갈망과 아빠로서의 책임감이다. 힘겨워도 멈추고 싶지 않은 것은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의 기록이 나 자신을 넘어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동기부여가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함께 성장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