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물음에 대하여

by 알레

2박 3일의 커뮤니티 캠프 일정이 끝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족여행 중이다. 제주에서의 하루하루는 말도 안 되는 순간들의 연속인 것 같다. 우선 커뮤니티 캠프를 통해 확실히 깨달은 건 방황을 선택한 삶이 가져다주는 안온함이다. '방황'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을 뿐 '마음을 따르는 삶'을 선택한 것임을 알았다.


퇴사 후 내내 맴도는 물음이 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은 삶에 대한 욕구와 욕망을 내포한 것이었다. '잘 살고 싶다'에 가장 많이 투영된 마음은 넉넉한 부가 가져다주는 편안함을 누리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그다음엔 업에 대한 부분인데, 내가 좋아서 미치도록 몰입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사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론 부와 업으로 타인의 삶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늘 가득한 고민에 답을 쉬이 낼 수 없었던 건 이 모든 것에 이르는 길을 도무지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원하는 삶을 끌어당기고 마음에 반복하며 되새겨도 도무지 그 삶이 올 거라는 믿음이 생겨나지 않았다. 그나마 라이프 코칭을 받으면서 더디지만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던 중에 한 가지 답을 얻었다.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는 것.'


말장난 같기도 하고,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나에겐 큰 울림이 있는 답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연상되었던 답에는 그렇게 살아야만 할 것 같다는 강제성이 전제되어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억지스럽게 나를 채근하듯 대했다.


주변에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자연스러움이었다. 힘을 빼고 살아가는 모습이 오히려 힘이 있게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어딘가 경직된듯한 나를 보며 나다움을 끄집어 내려 애썼는데, 이제야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렇게 존재하면 충분했음을 깨달았다.


제주에서의 시간은 하루하루가 풍요로움 그 자체다. 커뮤니티 사람들과 나눴던 나다운 삶의 여정, 가족들과 함께 바라본 타오를 것 같았던 저녁노을, 어디 외국의 바다처럼 푸르다 못해 에메랄드 빛깔을 머금고 있는 제주 바다에서의 물놀이까지. 내 마음을 채우는 건 결국 자연스러움이라는 걸 깊이 새기는 날들이다.


꿈을 꾸고 싶어졌다. 진짜 나답게 살아가는 삶으로 타인의 삶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꿈꾸게 되었다. 2025년 남은 6개월은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엇이든 가능한 나를 믿어주며 나만의 색깔을 마음껏 뿜어내며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