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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은 진짜 변화하고 있는가?

by 알레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돌멩이가 떨어진 주변으로 파동이 일어난다. 관점을 바꿔 호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평온했던 어느 날 누가 던진 건지 아니면 무엇에 의해 날아들었는지도 모를 돌멩이가 날아와 평온을 깬 사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서두에 던지는 이유는 삶의 변화의 순간이 마치 이와 같기 때문이다.


일상을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던 어느 날 돌멩이 같은 어떤 계기가 마음을 훅 찌르고 들어올 때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그 순간 꽤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굳이 왜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생각하고 또 곱씹지만 당장은 이유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동안 혼란스럽기도 할 것이고, 더러는 아프기까지 하다. 변화는 이처럼 고통을 수반한다. 하다못해 아이가 자라는데에도 성장통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하물며 살아온 삶의 오랜 관성에서 벗어나기가 쉬울까.


나는 누구보다 변화에 간절한 사람이다. 그간 나의 글 속에 수차례 담아내었고 지금도 계속 그 마음을 이어가는 중이다. 간절함이 워낙 크다 보니 책을 읽을 때나 드라마, 영화를 볼 때, 심지어 커피챗을 할 때도 나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부분은 언제나 이 부분이었다. '변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나는 지난 4년간 변화의 과정이 끊긴 적은 없다는 점이다. 단지 변화라는 게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고 그 반대로도 향할 수 있기에 모습이 갈팡질팡 하는 듯 보였을 수는 있을 것 같다. 나의 변화의 방향은 언제나 '나다운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으로 향해 있다. 이러한 큰 방향성 아래에서 다양한 선택을 해 나가는 중이다.


선택은 항상 감정과 연결된다. 좋을 때도 있고 푹 가라앉을 때도 있다. 좋을 때야 그 힘으로 계속 박차를 가하면 되고 가라앉을 땐 차라리 쉬어가면 그만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은 답보상태가 지속될 때다. 이때마다 올라오는 무력감과 힘겨운 싸움을 하는 건 꽤나 소모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감정상태를 맞닥뜨리든 글 속에 솔직한 마음을 담아내려 한다. 내 글은 언제나 제일 먼저 나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쓰면서 읽고 다시 써 내려가다 보면 내가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내 마음에 풍덩 떨어진 돌맹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구조적으로도 거울에 비추지 않고는 나를 볼 수 없듯 마음 또한 그렇다. 애정을 가진 누군가가 곁에서 나를 오래 지켜보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니라면 마음을 반영하는 도우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역할이다. 그러니 주야장천 '글쓰기가 삶을 변화시킨다'는 말을 하고 또 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6개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회고를 하겠지만, 나는 이 질문 한 가지를 꼭 건네고 싶다. '당신의 현재는 6개월 전으로부터 어디쯤에 서 있는가?'


지금의 나는 방황을 선택한 뒤 이전 보다 나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다. 그렇지 않았음 마음에서 일어나는 파장에 질문을 품기보다 그저 괴로워만 했을 테다. 감히 바라보건대 독자님들도 한 번 자기만의 답을 기록해 보았으면 한다. 어디든 괜찮다는 마음으로 나의 오늘에 바위를 하나 놓아 보자. 그것이 내 삶의 마일스톤이 되어 뿔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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