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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ssine Jan 13. 2016

밀라노 브랜드 산책 #13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거리, 몬테 나폴레오네 산책 2탄

뚜벅뚜벅.

편안한 운동화와 카메라를 들고 오늘도 브랜드 산책길에 나선다.

지난번 #12에서 못다 한 명품거리, 몬테 나폴레오네를 좀 더 적어보고 싶었기에 2탄을 준비해본다.



샵 디스플레이, 200년 된 카페, 그리고 거리아트

Monte Napoleone에는 수많은 명품 부티크샵이 있지만 자세히 보면 약 200년이 넘은 카페와 최근에 아티스들에 의해 바닥에 그려진 모던아트 작품도 볼 수가 있다.

CELINE(셀린느)

여성들이라면 이곳에서 한 번쯤 발을 멈춘다. 멋진 이탈리아 남성이 문을 열면서 " 본조르노"(이탈리아어 인사법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맞아준다. 의류, 가방, 신발, 선글라스 그리고 작은 액세서리까지 내가 가본 CELINE매장 중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가장 많다.

CELINE의 디자인은 두 가지로 얘기해보려 한다. 첫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나는 개인적으로 CELINE의 브랜드 서체 로고의 심플함에 완전히 반한 디자이너이다. 모든 서체가 평범해 보이지만 자간의(알파벳과 알파벳의 사이) 세밀한 디테일에서 브랜드 디자인의 종이 한 장의 미묘한 전문적인 차이가 확연하게 다름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 이는 매장의 비주얼 요소에 바로 반영되어 매장 디스플레이는 브랜드의 심플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CELINE의 모던함과 에지 있는 디자인은 주로 가장 기본적인 기하학적인 요소(원, 삼각형, 사각형)에서 모티브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브랜드의 디자인 스토리들이 매장 디스플레이에서도 소품 활용에 영향을 받고 있다.



HOGAN는 남성 스니커즈 신발이 유명하다. 본 사진에서 보듯이 매장은 1층뿐 아니라 건물 자체가 브랜드 전체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몬테나폴레오네의 명품샵들이 그러하다.



COVA (코바)

이 카페는 처음에 OVA라고 읽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앞의 큰 C가 합쳐져야 제대로 브랜드를 읽을 수 있다.

바로 COVA(코바)이다. 1817년에 시작된 커피숍(이탈리아에서는 커피숍을 "카페"라고 부른다)이 아직도 이 자리에서 손님들에게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돌체(이탈리아의 후식류 작은 제빵 과자)를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의 로고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오래된 지긋한 200년 되신 브랜드이기에 감히 어떤 코멘트를 드려야 할지... 이 브랜드 자체의 긴 역사만으로도 고객들에게 인지되는 브랜드의 가치는 엄청난 것이다.

매장은 크지 않지만 서서마시는 이탈리아식 카페(에스프레소)는 2~3유로, 내부의 빨간 의자에 앉아서 마시면 2배 이상의 값을 지불해야 한다. 맛있게 먹은 돌체들을 사진 찍고 싶었지만, 찍지 못하게 하여  달콤한 돌체맛만 입안에서 느끼기만 했다.(돌체도 COVA의 상품가치로 보기에 저작권으로 인해 사진을 못찍음)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 중앙즈음에 위치한 이곳에 가면, 전문 바리스타가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주문한 커피를 내려줄것이다.



LA PERLA(라펠라)

이탈리아 오리지널 여성 란제리샵이다. 1954년 Ada Masotti라는 여성에 의해서 볼로냐에서 시작이 되었다. 지금도 그렇듯이 이탈리아 중북부에 있는 볼로냐는 섬유, 실크 제조의 전통이 있는 도시이다. LA PERLA라는 브랜드 명은 "진주"라는 뜻이다. 1950년대에 장신구류를 선 보일 때 보석상에서 마주한 진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장 여성스러운 보석석의 조화로움과 고급스러움이라는 의미를 담아 브랜드명 LA PERLA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란제리의 디자인이 매우 곱고, 그 품질이 피부와 닿을 때 실크가 상당히 부드러워서 한번 매력에 빠지면 계속 이 브랜드를 찾게 된다는 마력의 브랜드. 라펠라.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Bottega Veneta(보테가베네타)의 디스플레이. 뱀이 꽈리를 틀고 앉아있고, 머리에는 보테가 베네타의 신상제품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Santoni (산토니)

1975년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고급 수제화 브랜드이다. 앞서 다룬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들에 비해 그 시작이  늦은, 한마디로 젊은 브랜드이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색감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브랜드의 특징이 있다면 100프로 수작업으로 약 500여 명의 슈즈 장인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타 브랜드 가죽 공장을 두 곳 정도 방문해본 경험이 있기에 신발의 제작과정을 잘 알게 되었다. 색감을 내는 작업은 상당히 까다롭다. 그러기에 예상컨데, 산토니 가죽에 색을 입히는 장인은 정말 대단한 기술을 가지신 분들임에 틀림없다. 참고로 Santoni는 이 브랜드의 가족 Surname이다. 가족경영이 대대로 이어 오는 이탈리아 브랜드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브랜드의 캘리그래피 로고 서체가  참마음에 든다. 서체에 개성이 확실히 있고, 마치 Santoni가족의 씨그니처. 손 싸인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몬테나폴레오네의 거리를 지나갈때 명품샵만 보지말고, 가끔은 바닥을 쳐다보다. 그곳에 아트가 있다.

새로운 시각의 아트

길거리의 맨홀 뚜껑에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어떤 작품은 맨홀 앞에 있는 브랜드 샵의 브랜드를 스토리로 하여 디자인한 작품들도 있다. 검은 뚜껑의 맨홀도 아티스트들에 의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 수 있음을 새삼 느껴본다. 전시명은 SOPRA IL SOTTO이다. 작품명 아래에는 작가명도 기록되어있다.

이러한 전시특색과 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이 결국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몬테 나폴레오네거리를 찾게 만드는 거리브랜드 스토리가 될것이라고 본다.

더 많은 작품들을 보고 싶다면 아래의 지도와 사이트를 참고.

http://www.tombiniart.it/

맨홀위에 올려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지도



밀라노는 패션으로 잘 알려진 도시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밀라노는 이탈리아 어느 도시보다도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움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생동감 넘치는 유럽에서 매우 스마트한 도시이다. 전통을 간직함과 동시에, 세계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박자를 맞추는 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이들의 적절한 중간 미학.


그럼 오늘 여기서 인사를

Ciao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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