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Torino의 음식 가게들
어제에 이어 Via Torino의 음식 가게들 위주로 브랜드 산책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밀라노 엑스포 2015를 기준으로 밀라노의 큰 특징이 있다면 새로운 먹거리 가게들이 눈에 띄게 생겨났다는 점이다. 본 아티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암스테르담 칩스"가게(포테이토 튀김)가 밀라노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한 점이 그 하나의 사례이다. Via Torino거리에서 이탈리아 전통 음식 가게들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레스토랑보다는 쇼핑거리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간 곳곳에 쇼핑을 하다 쉬어 갈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젤라토 가게나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
Gelato, Caffe, e...
@cioccolat i taliani
이탈리아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gelato이다. 쉽게 말하면 아이스크림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스크림보다 설탕이 3배는 더 많이 들어간 아주 달콤하고 쫀득쫀득한 맛이다. 여름에 이탈리아에 오면 젤라토를 들고 있는 남녀노소를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겨울이기에 그런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젤라토 맛을 볼 수 있는 가게는 4계절 내내 많이 있다. 가게 쇼윈도에서 초콜릿이 탑을 쌓아 흘러내리는 것을 보여주는 이 가게의 이름은 cioccolat i taliani. 브랜드 네임을 보면 중간에 이탈리아의 이=i 가 애매하게 들어가 있다. 초콜라 띠. 이탈리아니. 즉 i의 반복을 두고 i를 중간에 넣어 브랜드 네이밍을 만들었다. 그러나 음... 그리 잘 읽히는 브랜드 네이밍은 아니다. 브랜드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아래와 같이 i가 잘 보이지 않아 제대로 된 상호의 브랜드 네이밍을 읽기 힘들기 때문이다.
@12 oz Coffee Joint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은 옷가게가 있던 곳에 이 커피숍이 생겼다. 12oz는 스타벅스 커피 기준으로 regular size 즉340그람의 커피양을 담을 수 있는 컵 사이즈를 말한다. 밀라노에는 많은 커피숍 즉, Caffe라는 곳이 많다. 한국에서는 커피 문화가 의자에 앉아서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한두 시간 앉아서 자기 일을 노트북으로 작업하곤 한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커피란 한국식 에스프레소를 말한다. 커피숍에서 바리스타에게 주문 후 약간의 담소를 바리스타와 나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는 오늘 날씨가 어떻다든지... 기타 등등.
커피가 나오면 앉지 않고 Bar에 서서 한잔을 쭉 들이킨다. 그리고 가게문을 나선다. 이탈리아는 다른 나라와는 매우 다른 커피 문화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이제는 제법 에스프레소 한잔과 서서마시는 문화에 상당히 익숙해진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오늘 만난 12oz Coffee Joint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카페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다양한 커피 메뉴가 있고, 브랜드 네임 또한 Caffe(이탈리아어)가 아닌 Coffee라고 되어있다. 새로운 커피 문화들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들어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례이다.
@EATME &GO
이 가게도 밀라노 엑스포를 기점으로 신규 오픈된 곳이다. 브랜드 네임 자체가 영어이다. 이탈리아의 신규 레스토랑 또는 카페들이 아메리칸 스타일을 따라가는 경향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나를 먹고 가세요"라는 아주 재미난 브랜드 네임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브랜드 서체는 샌세리프체로 아주 모던하고 심플한 서체를 사용하여 요즘 젊은 트렌드를 많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 인테리어 또한 젊은 층 그리고 밀라노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것이 느껴진다.
Via Torino에서 조금 쉬어가기 위해 작은 골목으로 들어오니 오래된 베이커리 가게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새로운 젊은 가게들만 보다가 이탈리아 전통 베이커리 가게를 만나게 되니 현재와 과거를 순간적으로 오가는 느낌이 들었다.
@PANARELLO
1885년에 시작한 전통가게이다. 그렇기에 역시 현지 중. 장년층들이 이 가게를 자주 들어가서 간단한 빵과 돌체(작고 달콤한 이탈리아 후식)를 구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멋 부리지 않은 다소 촌스러운 간판이지만 역사와 가게의 전통을 이야기해주는 가게의 히스토리가 옆면에 적혀있어, 밀라노의 숨은 보석을 발견한 묘한 느낌이었다. 가게 문을 보면 브랜드 네이밍 로고와 심벌을 볼 수 있다. 세심한 가게 주인의 배려가 보인다.
브랜드 산책을 하다 보면 정처 없이 걸을 때도 있고, 바로 이거야! 하고 무언가를 발견할 때도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산책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연휴기간 동안 먹은 이탈리아 음식들을 소화시키며 밀라노 거리를 걸을 수 있었다는 것! :)
내일도 밀라노를 산책해보자, 그리고 나의 카메라를 바쁘게 움직여 보자.
그럼, 오늘의 밀라노 브랜드 산책은 여기까지.
Ciao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