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새해 소원

1월 2일의 일기

by 김태경

올해부터 근무지가 바뀌면서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하게 되었다. 나와 같이 등원을 하는 우리 꼬맹이도 자연스럽게 아침 일찍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전날밤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맞이한 첫 아침,

계획대로 모든 준비가 척척 진행되는 중에도 꼬맹이는 따뜻한 이불속을 헤맨다.


다행히 제시간에 일어나서 옷도 입고 아침도 먹었지만 자그마한 손이 제 이불을 놓지 않는다. 결국 이불을 들고 밖으로 나와 종종걸음을 걷다가, 끝내 어린이집 문 앞에서 으앙하고야 만다.


생각보다 수월한 올해 첫 등원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마음이 무겁다. 조금만 더 자게 할걸, 너무 보채지 말걸, 더 많이 안아줄걸.


아이의 눈빛과 작은 손길이 출근길 내내 온 마음을 맴돌고 있다. 지금쯤이면 너는 이내 모든 것을 까먹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놀고 있겠지. 이 아쉬움과 미안함은 내가 모두 가져갈 테니, 너의 오늘은 부디 해맑고 즐겁기만 하면 좋겠다. 정신이 없어 이렇다 할 연말 인사도, 새해 소망도 빌어보지 못했는데 꼭 이 소원 하나만큼은 저 하늘이 들어주길 바래본다.

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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