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손잡고 걸었던 그 길 위의 바람을 담았다

너는 언제까지나 철없는 막내딸로

by 김태경

연차를 내고 여행을 다녀왔다. 주말을 포함하니 4일을 내리 아이와 함께한 셈이었다. 일요일 저녁이 되니 꼬맹이는 내 곁에서 떠나려 하지 않았다. 품 안에서 조금이라도 내려두려니 스위치를 on 한 인형마냥 바로 눈물을 글썽이기에 종일 대롱대롱 아이를 매달고 다녔다.


생각해 보면 퇴근 시간이 지나고 곧장 집으로 달려와도 하루 중 아이와 눈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남짓.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는 날 보며 환하게 달려오는 꼬맹이가 그저 밝은 아이여서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어쩌면 어떤 시간을, 또 다른 온기를, 당신의 토닥임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보다 더 속이 깊어 보이는 아이의 마음을 켜켜이 되뇌어 보면서 잠든 밤 마음속으로 울음을 삼켜본다.

이 꼬맹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고 싶다. 풍족하지는 못해도 모자람 없이 자라게 하고 싶다. 너는 언제까지나 철없는 막내딸처럼 살다가, 너의 주체적 선택으로 어른이 되어갔으면 좋겠다.


그러다 가끔씩, 이리 4일 밤낮을 붙어 다니며 조금 더 과분한 사랑에 잠들면 좋겠다. 비록 너는 기억 못 할지라도 내가 다 기억해 볼 테니. 너는, 그렇게 꼬맹이로.


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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