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첫째가 진로 탐색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6명의 아이들에게 1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배치되는데, 첫째의 담당 선생님은 고려대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은 그전까지 대학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캠프를 다녀와서는 고려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나, 차라리 고려대나 갈래' 등의 노래를 부르며 연세대를 놀리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고려대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일수록 누군가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선생님이 너무 좋았거든요. 저도 그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은 중학교에 가자마자 깨졌습니다. 중학교 1학년 선생님에게 생각도 나지 않는 이유로 뺨을 맞고 얼차려를 받으면서,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어린아이의 꿈은 달라집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학원 영어 선생님이 참 좋았습니다. 그 선생님은 서강대를 나온 분이었습니다. 서울 말씨에 스마트한 강의를 들으면서 서강대를 가고 싶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저는 지방 출신으로, 이때 서울 선생님을 처음 보았습니다)
대학교 때는 한 학원 강사가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강의실에 학생이 3명임에도 마치 100명이 있는 것처럼 열강을 하는 그를 보며,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내가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 최고의 강사 중에 한 명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받습니다. 어릴 때는 그 영향이 지대하며, 어른이 되어서도 누군가의 영향을 받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과거 좋아하는 블로거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블로거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이 있습니다. 저도 그 작가님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작가님의 글을 자주 보고 생각을 하고 그분의 영상도 자주 챙겨 봅니다. 내가 누구와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 누구의 말과 글을 자주 보는지, 누구의 생각을 자주 접하고 어떤 생각을 자주 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오늘 공유하고 싶은 구절입니다.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굿라이프>, 최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