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무난한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나지 않게, 특별하지 않게, 너무 부러움을 사지도 말고, 너무 부족하지도 말고, 적당히 중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은 월급이 부족해 보이고, 가끔은 억울한 처사를 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이 정도 회사를 다니는 것이 어디냐고 생각하며 얇고 길게 회사를 다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저의 삶의 자세가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었다면, 더 오랜 기간 그렇게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다닌 회사는 매년 10% 인원 감축을 하는 회사였고, 저도 저의 시간이 다가옴을 느끼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모른다면, 다른 사람이 그걸 알려줄 것이고, 그건 실제 가치보다 더 저렴할 것이다.
- 버나드 홉킨스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가 저의 가치를 알아서 인정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아주 큰 것을 바란 적도 없었습니다. 그저 괜찮은 직원, 그럭저럭 인정받는 직원 정도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제 기대치를 늘 조금씩 밑돌았습니다. 버나드 홉킨스의 말처럼 내가 나의 가치를 주장하지 않고 타인에게 맡기기만 한다면, 나의 가치는 실제 가치보다 저렴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삶의 끝에는 회사를 나가게 되는 일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고, 회사를 나가서도 별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되는 길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나의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가치가 있다고 세상에 소리쳐야 합니다. 소리치고 소리쳐야 겨우 어느 정도 세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줄 것입니다.
제가 세상에 소리친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할 줄 안다, 내 글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제가 세상에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도 당신만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계발하고 싶고 세상에 알리고 싶은 당신만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나의 가치를 안다면, 내가 나의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내 가치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실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남에게 의존하기만 한다면, 내 삶은 결국 누군가에 의해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평생 남의 삶을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