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다른 사람의 조언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이 나를 잘 모르거나, 내 고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쩌면 애초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내가 잘되기를 바라지 않거나 오히려 망하길 바라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경우도 많더라. 조언이라는 말 뒤에는 그런 복잡한 감정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조언이 전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가벼운 고민이나 일상적인 문제라면 누군가의 말이 방향이 되어줄 때도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남의 말은 오히려 혼란만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진지한 고민일수록 남의 시선보다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는 편이 나았다.
진짜 현명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운명을 맡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말을 좇기보다는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사람, 결국엔 자기 마음을 따라 사는 사람이 단단하다는 걸 깨닫는다. 나는 이제 내가 나에게 조언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외부의 평가보다 내 판단을 믿어주는 삶을 살고 싶다.
생각해보면 남의 말을 따라가다가 일이 틀어지면 평생 후회가 남는다. 그 사람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내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반면에 내가 선택한 길에서 잘못된 결과를 마주하면, 후회는 남지만 그 무게는 덜하다. 적어도 내 결정이었으니까 받아들이는 힘도 따라온다.
망하더라도 내가 선택한 길에서 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누구 탓도 못 하고, 나에게 솔직한 길에서 부딪히는 게 오히려 내 삶을 지키는 방식이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내 선택에 비롯된 삶이라면 변명도 남탓도 없다. 망해도 내가 한 선택에서 망해야지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