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회사를 그만두거나 은퇴한 후 급격하게 힘들어지는 경우를 자주 접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근무하며 모은 돈과 퇴직금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이런 위험을 예방하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이런 일은 정말 흔하게 일어납니다.
첫 번째 유형은 특정한 분야에 모든 자산을 투자하는 경우입니다.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하고 퇴직하면 허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일했는데 남는 것이 없구나." "무엇을 위해 회사에 충성을 다했을까?" "내가 지금까지 일한 결과가 겨우 이 정도라니..."
이러한 심리적 허무함과 더불어, 그동안 너무 안전한 길만 걸어왔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도전이 필요해."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어!"
그렇게 해서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 특정 분야에 전 재산을 투자하거나, 커피숍이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선택을 할 때 자신의 모든 자산을 걸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몇 억 원을 가지고 있다면 그 돈을 자신의 생명과 같이 소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가진 돈의 대부분을 투자하거나 심지어 대출까지 받아서 시작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처음에는 수 백, 수 천만원의 작은 규모로 시작하고, 어떤 경우에도 전 재산을 투자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며, 노후는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과 연결되는 사례입니다. 많은 경우, 누군가의 추천이나 권유로 인해 과도한 투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내가 주식을 해봤는데, 너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어." "부동산 투자로 성공했으니 너도 해봐." "내가 장사해 봤는데 아주 잘돼. 너도 시작하면 좋을 거야."
심지어 프랜차이즈 영업 담당자가 "이 사업을 시작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라고 유혹하기도 합니다. 유튜브에서도 "쉽게 돈 버는 방법"이라는 영상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입니다. 친구는 자랑을 하고 투자를 권유합니다. 프랜차이즈 담당자는 실적을 올려야 하고, 유튜버는 영상 수익을 얻어야 합니다. 아무도 당신을 위해 조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가진 돈을 투자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이렇게 실패한 사례가 많습니다.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일정한 금액을 손에 쥐게 되면, 특히 주변 사람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가족을 제외하고는 누구의 말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의 말에는 언제나 의도가 깔려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은퇴를 하게 되면, "이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결과 귀농이나 귀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환상을 갖습니다.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경험해보지 않은 것은 더욱 멋지고 대단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생 도시에서 회사 생활을 하던 사람이 농촌으로 이주하여 귀농이나 귀어를 했을 때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요? 높은 확률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더 극단적인 경우는 해외 이민입니다. 저도 한때 캐나다 이민을 꿈꿨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과정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이민에 대한 환상이 지나치면 논리적인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흔히 "이민병"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환상에 빠지면 가지 않고는 만족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 이민을 결심하기 전에 먼저 살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1년간 거주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경험해보니 이민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한국이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미리 가보지 않고 이민을 결정했다면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귀농, 귀어, 주거지 변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급격하게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위험합니다. 미리 충분한 경험을 해보고 극단적인 결정을 피해야 합니다. 상상 속의 삶과 현실은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신중해야 합니다.
위의 세 가지 실수의 공통점은 조급하게 결정하는 것입니다. 사실, 퇴사를 하게 되면 조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강박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직장에 다니는 동안 미래를 천천히 준비해야 합니다. 충분한 고민 없이 갑작스럽게 퇴사하거나 은퇴를 하면 급박한 상황에서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인생은 길고, 노후는 생각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작은 규모로 체험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