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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가 행복해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by 부아c

퇴사 후에는 어떤 삶이 이어질까요? 과연 어떤 사람들이 행복할까요?


제 주변에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분들을 보면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루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부부 관계를 포함한 인간관계가 좋다는 것입니다. (부부 관계, 자녀 관계, 친구 관계 등)


그런데, 두 번째를 얻기 위해서는 첫 번째가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하고, 행복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해집니다. 우리가 주변에 불친절하고, 주변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는 내가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행복하면 주변도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일의 비중을 높일 수 있을까요?


제가 아는 분들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제 초등학교 은사님 중에 한 분은 30년 이상 교직 생활을 하셨고, 지금은 카메라를 들고 남미를 다니며 사진작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교직 생활을 하며 반복적인 일을 하다 보니 답답함이 쌓였고, 결국 먼 나라까지 건너가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사진들을 모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고, 사진전을 열기도 합니다. 은사님이 돈을 많이 버실까요? 아닙니다. 기존에 모아둔 연금과 작은 수입으로 일을 이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본인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또 다른 분은 조선소에서 30년 이상 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퇴직한 뒤, 아내와 함께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늘 한적한 곳에서 밭을 가꾸며 소일거리를 하며 사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매일 그 꿈 속에서 살아가니 행복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 부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퇴직을 하였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라 완전히 은퇴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일을 하고 있지만, 일의 형태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은 글쓰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강연이나 방송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 즉 글쓰는 일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렇게 살아가는 분들이 100명 이상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예전 직장 이상에 준하는 혹은 이상의 돈을 버는 분들이 많습니다. 꼭 직장을 다녀야만 잘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실력이 늘어서 잘 하게 되고 이는 수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제는 언제 회사에서 잘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행복을 우선으로 두는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우선으로 두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은 내 행복을 우선으로 두는 것에 서툽니다. 또한 가족이 생기면 자식을 위해, 가정을 위해 일정 부분 나를 희생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위해 행복이나 재미를 희생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까지 그렇게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내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내 행복을 우선으로 둘 수 있어야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2030이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그럼 나중에 40~50세가 넘어서, 혹은 60세가 되어서 행복한 것을 찾으면 되지.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돈 벌고 이렇게 살아야지."


네, 그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다만, 제가 살아보니 행복도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행복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면, 언젠가 결심했다고 해서 바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처한 환경이 다릅니다.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행복보다 돈 버는 것이 중요해 보일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행복을 너무 후순위로 두지 마세요.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행복을 미루기만 하면 영원히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행복을 앞순위로 두면 내 일도 더 잘하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더 많은 돈도 벌 수 있습니다. 돈과 행복은 양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퇴사 후에는, 퇴직 후에는, 내 행복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보세요. 이제는 그렇게 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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