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실수로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콘서트를 준비한 적이 있다. 오랜 시간 연습한 곡이었고, 무대에 오르기 전날까지도 반복해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점검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 연습 중, 내가 중요한 부분에서 음을 틀렸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고, 당황한 나머지 손이 멈춰 버렸다.

그때, 지휘자가 나를 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에 완벽한 연주는 없습니다. 틀렸다고 멈추지 말고, 틀리면 틀린대로 흐름을 이어가세요”

그 말을 듣고 깨달았다. 우리는 종종 실수에 집착하고, 한 번 흔들리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중요한 건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찾아가는 것이다. 흔들리면서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연주 중 한 음을 틀렸다고 해서 전체 곡이 망가지지는 않는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게 아니며, 그 실수를 어떻게 흘려보내고 다시 이어가는지가 훨씬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