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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기복이 심한 상사를 모셔보니

by 부아c

감정 기복이 심한 상사를 모신 적이 있었다.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았고, 어떤 날은 기분이 나빴다. 오전에는 괜찮다가 오후에는 날카로워지기도 했다. 종잡을 수 없어 회의나 결제 요청을 앞두고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 상사가 기분이 좋을 때 결제를 받아야 했고, 기분이 나쁠 때는 피해야 했으니 말이다. (이거 진짜 힘든 일이다)


몇 년을 함께하다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날 과음을 했을 때는 다음 날 오전에 기분이 나빴다. 오전에 빡센 회의를 연달아 치렀을 때는 오후에 예민해졌다. 바쁜 주말을 보낸 뒤에는 월요일에 날카로웠고, 편하게 쉬었을 때는 월요일이 한결 부드러웠다.


상사의 감정 기복은 결국 체력의 문제였다. 체력이 떨어진 날은 주변을 힘들게 했고, 좋은 날은 유하게 대했다. 감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감정도 쉽게 흔들린다. 충분한 휴식과 관리가 부족하면 예민해지고, 그 감정은 결국 주변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 감정을 잘 유지하고 싶다면 먼저 내 체력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감정을 잘 유지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체력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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