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의 나는 직장 상사 한 분을 정말 어려워했다. 그는 늘 차가운 말투로 지적했고, 작은 실수도 크게 꾸짖었다. 나는 그가 싫어서 회사를 옮길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말투를 따라 하고 있었다. 그 분이 자주 쓰는 말투 중에 "확실해?"가 있었는데 나는 그 말이 정말 싫었다. "확실해?"를 연발하면 상대는 점점 주눅이 든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후배들에게 그 말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확실해?"
싫어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거나 의식하면 거울 뉴런의 작용으로 그 사람의 말투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된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조금씩 닮아가게 된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그런데 이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거나 의식하면 나도 그 사람의 말투나 행동을 따라 하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닮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은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을 자주 만나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 사람을 닮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사람과 주로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