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친구 식구는 홀로 남은 아버지를 모시게 되었다. 어느 날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혼자인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야."
"응..? 그게 무슨 뜻이야?"
"아버지는 평생 어머니가 곁에 계셨잖아. 아버지는 요리도, 청소도, 빨래도 못하시고, 무엇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낼 줄 모르셔.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 계시다가, 내가 회사에서 돌아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무언가를 해 주기를 바라셔."
혼자인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혼자서는 무언가를 못하는 사람이 있다. 혼자서는 식당도 못 가고, 영화도 못 보고, 여행도 못 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삶의 방식이 젊을 때는 괜찮을지 몰라도,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수 있다. 혼자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주변에 부담을 준다. 그렇게 조금씩 가까운 관계를 잃어가고, 결국 남은 사람에게 더 의존하게 된다.
건강하게 나이든다는 것은 혼자서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혼자서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 되면 오히려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더 좋은 관계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