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초년생 시절, 한 후배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껴 쓰는 이미지로 알려졌다. 실제로도 절약하며 돈을 모으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일부 선배들은 이를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후배는 몇 년째 같은 코트를 입고 다녔다. 어느 날, 한 선배가 말했다. "너 그 코트, 이제 좀 바꿀 때 되지 않았어?"
그녀는 코트를 옷깃을 얼굴로 당기며 말했다. "저는 이 코트가 제일 따뜻하고 편해요."
그녀가 당당하게 받아들이자, 상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동료들과 커피숍을 가면 후배는 항상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어느 날, 한 선배가 말했다. "넌 왜 항상 제일 싼 커피만 먹어?"
후배는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저는 이게 제일 맛있어요."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그 당당함이 언제나 그녀를 지켜 주었다.
몇 년 뒤, 후배는 아버지에게 차를 사 드렸다고 했다. 대형 화물차였다. 어머니와 이혼한 뒤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던 아버지의 오랜 소원이 자신의 화물차를 갖는 거였고, 후배는 그 꿈을 돕고 싶어 했었던 것이다.
후에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다시 돈을 버시면, 어머니와 합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 걸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부끄러움이 없고 당당했다.
누군가 당신의 삶을 평가하려 할 때, 그저 "네, 저는 이렇게 사는 게 좋아요."라고 답하면 된다.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 이가 진짜 당당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