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이 참 힘든 것이 평판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있는 시간 내내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나를 의식하고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내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할까? 아닙니다. 아무리 내가 잘해도 보이는 것에 따라 많은 것이 결정됩니다. 정말 과장해서 말하면 내가 하루 종일 놀아도 상사 앞에서 열심히 하는 것을 보이면 저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성과는 없겠지만). 내가 어떻게 보이냐, 즉 어떤 평판을 만드냐는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애매해서 지적해주지 않는, 하지만 평판을 갉아먹는,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3가지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인사 안 하는 것입니다.
인사 안 하는 것에서 평판은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인사라는 것이 사실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아침에 처음 보았을 때는 다들 하겠죠. 그런데 중간중간에 만날 때마다 해야 하는지, 점심 먹고 나서 복도에서 볼 때도 해야 하는지. 아까 만난 것 같은데, 또 만났을 때도 해야 하는지.
네, 무조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인사성 너무 좋아서 욕먹은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와 쟤는 인사성 너무 좋아서 이상해”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반대 경우는 많죠. 그러니 인사는 웬만하면 그냥 하세요. 이것저것 계산하다가 안 하고 지나가면 그것 하나에 변했다, 재수 없다, 자기만 안다 등등의 온갖 소문이 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남 재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참 좋아하거든요. 당신이 정말 살면서 몇 번의 사고를 칠지 모릅니다. 그때 평소 인사성 좋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사고를 막아줄 것입니다. 인사하는데 돈 안 듭니다. 제일 싸게 회사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사입니다.
두 번째는 일하면서 Alt+Tab 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일하는 척 다른 것 하고 있다가 누가 오면 Alt+Tab 해서 화면 바꾸는 거 한두 번쯤은 하고 계시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 본 적 있지 않나요? 이거 생각보다 정말 잘 보입니다.
저도 살면서 여러 번 보았어요. 그거 한 번만 보아도, 그 사람은 나에게 회사에서 일하지 않고 노는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차라리 대놓고 보면 가끔 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 Alt+Tab 하면서 화면 전환되는 그 순간을 목격한다면, 아, 이 사람은 이렇게 해 놓고 노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내가 일을 하고 있어도, 그 사람은 나를 보면서 Alt+Tab 할 준비를 하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검색하려면 차라리 나가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거나, 점심시간 등에 당당하게 모니터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자리에서 그러고 있다가 일 안 하는 사람으로 찍힐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적인 통화입니다.
회사에서 사적인 통화를 당당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사적인 통화를 하는 거예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전화를 받지 않거나, 나가서 조용히 받거나, 혹은 정말 급한 경우 자리에서 아주 조용히 용건만 간단히 합니다.
그런데, 자기 자리에서 큰 소리로 당당하게 사적인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행동 정말 없어 보입니다.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 무감각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비합리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 저연차가 아니라 고연차 분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데 전혀 후배나 팀원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는 행동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 더 있는데요. 저는 사실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넣지 않았는데 요즘 MZ 세대는 에어팟 끼고 일한다고 하죠? 저는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그거 듣다 보면 팀원들과 소통을 못하지 않나요?
물론, 메일로 보내면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럼 사무실이라는 공간에 나올 필요가 없지 않나요? 기사들을 보면서 과장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무실에서 선배들이 하지 않는 것을 나 혼자 한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꼭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늘 말한 것들이 하나같이 사소한 것들입니다. 인사하는 것, 업무 중 인터넷 몰래 하는 것, 사적인 통화를 하는 것. 다 사소해서 회사 내규에 나올 리도 없고, 선배들이 일일이 지적하기도 애매한 것들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술자리에서 후배에게, 너 왜 인사 안 해, 너 왜 몰래 인터넷해, 너 자리에서 사적인 통화 왜 그렇게 해, 이런 이야기 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행동을 하는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거의 못 들을 거예요. 쪼잔해서 말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런 행동들이 당신의 평판을 다 깎아 먹습니다. 다른 것 다 잘해도 이런 것들을 소홀히 하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것 말고도 많을 것입니다. 평소에 용모를 단정히 하지 않는지, 옷은 깔끔하게 입지 않는지, 밥 먹을 때 쩝쩝대지 않는지, 입 냄새가 나진 않는지. 사실 말하고 나니까 저도 그렇게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후회가 되는 것들입니다.
직장 생활, 평판을 포기하고 살아도 될 것입니다. 살아져요. 그런데 평판을 챙기면 내가 오히려 편합니다. 평판이 나를 지켜주니까요. 그리고 평판을 지키는 대부분의 사회생활의 기본들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동료로서 지키는 것이 좋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