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통제권'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일 싫었던 것은 저녁 회식이었습니다. 제가 다닌 회사는 외국계임에도 불구하고 지긋지긋하도록 회식이 많았습니다. 가장 많았을 때는 일주일에 4번 회식을 했습니다. 해당 팀장의 성향이나 부장들의 성향에 따라서 팀 문화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2007~2008년에는 그런 회식 문화는 당연시되던 시대였습니다. 한참 놀고 싶은 게 많고, 취미 생활을 하고 싶은 나이에 타의에 의해서 끌려다녀야 하는 "회식"은 악몽과 같았습니다. 신입 사원이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한두 번 핑계를 대고 빠진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회식에 참석을 해야 했습니다.
하루에 9시간, 10시간을 일하고 회식을 3-4시간을 합니다.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저는 회사에 14시간 정도 머물러 있었던 것이지요. 신입 사원이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한두 번 핑계를 대고 빠진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회식에 참석을 해야 했습니다. 하루에 9시간, 10시간을 일하고 회식을 3-4시간을 합니다.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저는 회사에 14시간 정도 머물러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살다 보니 느꼈습니다. 나는 나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내 삶의 '통제권'을 회사에 모두 뺏기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당연히 회식이 있을 줄 알아서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회식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날 아무 약속도 잡지 못하고 회식을 기다리던 제가 느꼈던 감정은 '기쁨'이라기보다는 '초라함'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통제권'을 회사를 계속 다닌다면, 절대로 제가 쥘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통제권'을 쥘 수 있을까? 아닙니다.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이유들로 누군가를 타의에 의해서 만나야 하고, 조직을 챙긴다는 미명하에 비슷한 행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실제로 그 당시의 상무님과 이사님도 항상 저녁 약속이 있었고, 누군가를 만나야 했습니다. 신입사원보다 더 술자리가 많아 보였습니다. 미팅도 훨씬 많았겠지요.
처음에는 탈출구를 MBA로 생각했습니다. MBA를 다녀오면 전문가가 되어 내 삶의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MBA 출신들의 선배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게 된 것은 그들은 조금 더 고소득이고, 조금 더 빛나는 명함을 가지고 있을 뿐, 여전히 그들도 삶의 통제권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니, 삶의 통제권이 더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낸 것이 나의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블로그 글을 쓰면서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블로그 글을 쓰면서 통제권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글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내용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만의 글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몇 편의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 조금은 좋아진 것인지 몇 명의 독자들이 생겨나고, 시간이 지나서 수천 분이 제 글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부아 c라는 브랜드 이름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블로그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에 글을 올리고 있고, 제가 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고, 내년 초에는 다른 책 출간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저는 매우 즐거웠습니다. 삶의 통제권을 제가 다시 저에게 돌려주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주 큰 자산가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다. 돈이 많지만 시간이 없는 부자보다, 적당한 부에 시간을 많이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시간들이 제 삶의 통제권을 온전히 저의 것으로 지켜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계속하다 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계속 쓰다 보면, 나의 삶의 통제권도 지켜 갈 수 있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어쩌면 저에게 이런 교훈을 준 저의 직장 생활에 제가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