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1일 월요일
복막염을 의심하고
그릉이를 병원에 데려간게 지난 월요일.
악몽같던 한 주가 지나고,
어느덧 1주일이 되었다.
오늘 우리 아들은,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겼다.
일반실이 더 편안한지,
이전에 치댈 때처럼 머리를 기대고,
작은 소리로 그릉거린다.
턱 밑을 만져주는걸 좋아하는 그릉이.
내 기분에는 어제보다 더 좋아진 것 같은데,
여러 바이탈 수치는 어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커져서,
마음이 조급해진 것 같아 한편으로 또 무섭다.
체중은 2.8kg 에서 2.83kg로
아주 미세하게 늘었다.
줄지 않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부푼 마음을 조금은 추스르고,
일반실로 옮긴 사실만 리마인드하면서,
그렇게 오늘도 힘들 발걸음을 떼고 병원을 나왔다.
면회가 끝나고 돌아서는 길에
괜히 한 번 뒤돌아봤다가,
엄마 아빠가 떠나는게 슬픈지 싫은지
저런 표정으로 있는걸 보니 또 마음이 아프다.
아들.
엄청 대견하게 잘 하고 있어,
조금만 더 힘내면
일반실이 아니라 집에 갈 수 있을지 몰라.
조금만 더 힘내자.
사랑해 그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