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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을지로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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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han Sep 28. 2018

자연스러움.

arificial nature


철저히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리, 을지로에는 자연이 없다.

콘크리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새싹들 또한, 사람의 손이 가지 않으면 더 이상 자라날 수가 없다. 소나무와 잔디, 풀밭과 화초 모두 어느 것 하나 스스로 생존하여 자리 잡은 것이 없다.


을지로에 머무는 모든 이들은 도시인으로서의 생존을 위해 이곳에 비집고 들어온 사람들이다. 월급을 받기 위해, 장사를 하기 위해, 또는 내 삶의 의미를 찾고 나만의 감각을 느끼기 위해.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지나가는 하루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여기에 있다.


을지로에서 느끼는 사람들의 숨결은 그렇게 뜨겁다.

시간의 흐름과 존재의 이유, 생존의 무거움과 감정의 소중함. 옷 차림새보다는 표정으로, 말보다는 감각으로 거리를 스쳐 지나가며, 동시대이지만 다른 세대에 머무는 이질적인 삶. 그 속에서 공존하며 또 다른 변화에 맞서 조화를 꿈꾼다.


자연스럽게 오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 거리에 함께 묻어있는 우리는, 어느덧 이 거리에 살며 각자의 위안 속에 머무른다.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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