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종교가 아니다.
브랜드 그 자체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브랜드 전문가'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사람이다. 하지만 브랜드는 철저히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요즘엔 브랜드 그 자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다. 브랜드를 무슨 종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겉으로 보이는 브랜드의 화려함과 쿨함, 핫함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보고 이야기하고 판단했으면 좋겠다.
물론 잘 정돈되고 예쁘게 구성된 브랜드의 힘은 강력하다. 하지만 거기까지. 사업과 제대로 시너지를 내고, 나아가 결과까지 좋아야 진정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호들갑 떨던 브랜드들 중 장기적으로 살아남아 생명력을 지닌 것이 과연 몇 개나 되는가? 브랜드는 커녕 사업 그 자체가 망해버린 경우도 한둘이 아니다. 맹목적 추종자들이 브랜드를 보는 관점은 달의 한쪽 면만 보는 것과 같다. 매끈한 면만 보면서 그 뒷면의 수 많은 곰보자국은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브랜드는 비즈니스 수단에 불과하다.
브랜드가 스토리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가공과 편집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이런 MSG가 추가된 브랜드는 사람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히어로 스토리로 거듭난다. 실제 브랜드의 탄생과 성장은 전혀 동화같지 않으며, 오히려 돈과 이해관계가 극점에서 부딪히면서 처절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다.
브랜드 관점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런 현실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영원히 '추종자'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브랜드 그 자체만을 말하는 사람보다는 이 브랜드가 기업의 전체 비즈니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등 일종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브랜드 성공스토리를 쓴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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