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일러) 영화 아쿠아맨 리뷰, DC, 영화평, 아이맥스, 3D
아쿠아맨, 슈퍼히어로 버전 아바타에서 펼쳐지는 '분노의 질주' (평점 9/10)
- 영화 아쿠아맨 아이맥스3D 관람 (CGV천호) -
영화 아쿠아맨을 보면 DC와 워너가 정말 이를 제대로 갈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독립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에 그것도 첫번째 편인데 후속편을 어떻게 찍으려고 저렇게 모든 걸 다 쏟아부었지 하며 보게된다. 일단 다양한 액션장르의 영화들, 상상할 수 있는 액션 관련 장르는 다 들어있는 듯, 여러편을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명목으로 다 합쳐놓았다. 액션 형태부터 스토리라인까지도 모조리 다 말이다. 거기에 이제까지 스크린에 옮겨놓은 적이 없는 신비한 우주나 어떤 행성 보다도 더욱 화려한 심해 수중 문명을 재현해냈다. 이전 영화들 중 제임스 카메론의 저주 받은 걸작으로 - 유일하게 흥행에 대실패한 영화인 - '어비스' 정도가 살짝 보여준 적이 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물량 공세만으로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아이러니하게도 규모만으로도 슈퍼히어로가 총출동한 저스티스 리그 보다 더 큰 영화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잘만든 뛰어난 상업영화라는 의미는 아니다. 무엇 보다도 스토리가 엉성하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다 우겨넣다보니 훅훅 건너 뛰거나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너무 달라져서 당혹스러운 부분도 많다. 꼼꼼하게 다듬어져서 스토리가 탄탄하고 거기에 맞춰 볼거리나 액션, 유머가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환경보호와 사랑, 소통이라는 중심 메세지도 녹아져있기는 하지만, 그걸 전면에 내세워 마음을 움직일 정도도 아니다. 영화 아쿠아맨은 런닝타임이 2시간 30분에 가까우면서도 얼기설기 아주 거칠게 만들어져있다. 그런데도 희안하게 영화는 에너지 넘치고 활력이 가득차있다. 이는 전적으로 컨저링 시리즈부터 분노의 질주까지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데 선수인 제임스 완 감독의 능력이다.
워낙 잘만든 상업영화 블록버스터들도 많고 더구나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의 영화들 퀄러티가 스토리부터 볼거리 등 모든 면에서 기본적으로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아쿠아맨이 잘 못만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거친 만듦새는 일반적인 상업용 블록버스터 기준으로 보면 용인할만한 수준이다. 대신 제임스 완 감독은 영화 아쿠아맨을 볼거리와 액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극단으로 몰아붙였다. 스토리의 힘 대신 주연인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를 비롯해서 윌럼 데포, 니콜 키드먼 그리고 악역의 두 배우까지 캐릭터 한명한명에 개성을 부여하고 생기를 불어넣어서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게 만들고, 심해에서 나오거나 볼 수 있는 볼거리와 액션들을 간간히 터지는 유머까지 더해서 쉴 사이 없이 꽉꽉 채워넣었다. 보는내내 거의 딴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오히려 이 부분이 단점이 되어 보다가 지치거나 컨디션이 안좋으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할 정도다. 런닝타임내내 강강강강만 던지니 말이다.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했던 분노의 질주 7편과 완전히 닮았다. 오히려 아쿠아맨은 비현실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극단과 그 이상 강도로 표현된 것들이 영화와 잘 맞는다.
아쿠아맨이 주인공이 분명한데, 조연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여주인공인 메라는 이제까지 저렇게 아름다운 여배우가 어디에 숨어있다 나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이쁜데 독립적이고 쿨하기까지 하고, 악역으로 나오는 아쿠아맨 동생도 품격 있으면서도 멋지다. 스토리 진행상 거의 노력 없이 그저 타고난 능력 만을도 힘들지 않게 왕이 되는 아쿠아맨 보다 훨씬 더 마음이 가는 캐릭터로 마음을 흔들었을 정도다. 아쿠아맨 어머니 역의 니콜 키드먼은 씬스틸러의 아우라를 마구 뿜고 오랜만에 제대로 역을 맡은 돌프 룬드그랜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윌럼 데포는 말할 것도 없고. 아쿠아맨 제임스 모모아는 유들유들 건들거리는 거친 상남자 매력으로 아쿠아맨으로 다른 배우가 안떠오를 정도다. 저스티스리그에서의 아쿠아맨은 정말 허접해서 뭔가 싶었는데 여기선 제대로 매력을 뽑낸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라이온킹 스토리 기반으로 아바타를 배경으로 한 '분노의 질주' 슈퍼히어로 버전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엉성했음에도 올해 나온 슈퍼히어로 영화들 중에 가장 재미있게 봤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으니 말이다.
※ 아이맥스3D로 관람했는데, 오랜만에 아이맥스 화면을 꽉꽉 채워 심해 판타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3D는 튀지 않으나 심해라는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포멧으로 물 속을 표현하기에 적합했으며, 역시나 심해를 느낄 수 있는 먹먹하다가도 힘이 넘치는 사운드도 아이맥스에 적합했다. 아이맥스3D용 레퍼런스급은 아니지만 즐기기에 최적화되어있다. 단 3D 특성상 화면이 어두워서 2D의 짱짱한 화질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아쿠아맨 (AQUAMAN , 2018)
감독 제임스 완
출연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 니콜 키드먼, 패트릭 윌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