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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ug 28. 2016

고스트버스터즈,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되살린 막강 재미

(노 스포일러) 고스트버스터즈 영화리뷰

고스트버스터즈,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되살린 재미로 무장한 올여름 블록버스터의 진정한 승자 (평점 9/10)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올해 단연코 최고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고스트버스터즈다! 아~ 정말 압도적으로 최고였다! 


사실 해외에서부터 우리나라까지 들어온 부정적인 평가에 올해 리메이크나 시리즈 작품들의 부진에 고스트버스터즈도 동참하는가 싶었다. 솔직히 미국 뿐 아니라 개봉한 국가들에서 흥행 역시 신통치 않았다. 나 역시 내가 완전 사랑하는 SF액션코메디의 걸작 고스트버스터즈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 보다는 우려가 훨씬 높았다. 더구나 성 역할 바꿈이라니! 해외에서는 원작팬들이 이 부분 때문에 많이 들을 돌린 듯 하기는 하더라. 순수하게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 보다는 말이다. 아무튼 나도 주인공들이 모두 여자로 바뀌고 비서가 남자로 바뀐다고 했을 때, 색다른 아이디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저 단순한 성 역할 바꿈만으로 새롭게 보이는 것이 가능할까 의심스러웠다. 결론적으로 성 역할 바꾸기만 보면 비서 캐빈 역할을 한 크리스 '토르' 헴스워스 이외에 오히려 주인공들은 그저 무난했다는 정도였고 특별히 튀지는 않았다. 원작의 4명의 주인공들의 개성과 연기가 워낙 출중해서 깨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거다. 그렇다고 2016년 고스트버스터즈의 주인공 4인방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각자 최대한 매력과 개성을 살릴려고 노력했고 비교적 캐릭터도 또렷하게 정리되었으나, 원작의 아우라에 비하여 색깔이 약했을 뿐이다. 더구나 원작과 달리 비서 역할의 비중도 커지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세련되고 세세하게 만들다 보니 설명도 많이 붙으면서 시선이 분산되었다. 4인방 각각의 개성과 합으로 유머와 액션의 타격도 좋다.


고스트버스터즈가 국내에서 호불호를 타는 것은 당연해보인다. 이 유머코드가 맞으면 보는 내내 즐거울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지루할 수 밖에 없다. 원작도 그랬지만 고스트버스터즈에서 유령사냥과 액션, 김장감도 중요하지만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각자 혹은 조합해서 보여주는 유머와 시너지가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고스트버스터즈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약한 미국식 상황 코메디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게 된 듯하다. 감독인 폴 페이그와 멜리사 맥카시 등 배우들이 최근에 출연한 코메디 영화들이 코드에 맞았다면, 리메이크 고스트버스터즈 코메디도 좋아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헐리우드 영화와 외국영화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이나 옛 고스트버스터즈를 추억하고 있는 세대가 많은 곳에서는 고스트버스터즈가 그나마 상영되고 있으나, 나머지 지역이나 세대층에서는 개봉주임에도 처음부터 퐁당퐁당 상영되고 있다. 한국식 코메디와 신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고스트버스터즈 식 코메디는 잘 안먹히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정말 너무 재밌었다. 올해 본 코메디 영화 중에서 제일 재밌었을 정도다. 거의 굴러다닐 뻔했다.



원작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들이 상상도 못한 역할의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면들과 원작에서 유명했던 먹깨비와 호빵맨 귀신의 등장도 반가웠다. 곳곳에 고스트버스터즈의 주제곡이 BGM으로 깔릴 때면 전율이 일어나고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리면서 흥얼거리게 되더라. 고스트버스터즈를 추억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추억되새김질의 재미도 쏠쏠하다. 


원작 이후 수십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기술력으로 인해 귀신들 디자인과 효과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이렇게 멋진 귀신들은 처음 보는 듯하다! 원작에서 단순했던 무기는 대폭 강화되었고 거기에 맞춰서 주인공들이 여자들로 바뀌었지만 오히려 액션들은 완전히 업그레이드 되었다. 보는내내 액션이나 귀신 등 효과가 워낙 좋아서 이거야 말로 3D였으면 정말 최고였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쯤해서 크리스 ‘토르’ 헴스워스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고스트버스터즈 비서인 케빈으로 출연하는데, 잘생긴 근육질 몸짱 토르의 빙구연기에 완전히 홀렸다! 압도적 코메디는 토르가 다 책임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대굴대굴 구르게 만든다. 완전 온몸 다 날려서 바보연기하는데 최고다. 오히려 작정하고 망가진 크리스 헴스워스의 인간적인 매력이 더 빠지게 되더라. 영화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자리를 뜨면 안된다. 크리스 헴스워스와 함께 하는 코믹 막춤 군무가 영화 본편 못지 않은 재미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 엄지 척!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2016) 

감독 폴 페이그 

출연 멜리사 맥카시,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튼 위그, 케이트 맥키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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