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PMC 더 벙커 리뷰, 피엠씨, 하정우, 한국영화
PMC 더 벙커, 정말 미쳤다는 말 밖엔! 모든게 라이브다! (평점 10/10)
영화 PMC 더 벙커는 정말 미쳤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내 기억에 영화를 보고 첫마디가 미쳤다는 평을 한 것은 '매드맥스 : 분노의 질주'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한눈 팔지 않고 그냥 직진으로만 달려나간다. 한국 상업 블록버스터들이 자꾸 신파에 이것저것 첨가해서 이도 저도 아닌 섞어찌게로 나오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데, 간간히 이렇게 누가 뭐라하든 쭉쭉 나가는 에너지 넘치는 영화가 나오면 흥분하게 된다. 지난 수년동안 몇편 있었는데, 영화 PMC 더 벙커는 단연 압권이다!
PMC 더 벙커는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가 다시 만나 만든 영화다. 그래서인지 더 테러 라이브의 액션버전이다. 영화 PMC 더 벙커는 '더 전쟁 라이브', '더 액션 라이브' 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린다. 실제 영화도 라이브로 진행된다. 전작이 스릴러로서의 긴장감과 긴박감을 극한으로 몰아붙였다면, PMC 더 벙커는 여기에 액션을 더했다. 한국 뿐 아니라 헐리우드나 다른 나라까지 합쳐서 리얼 타임에 실제 그 현장에 있는 듯한 현실감과 1인칭 시점을 포함 다양한 각도로 펼쳐지는 총격액션은 감히 역대급이다. 완전 1인칭 시점의 액션영화 '헨리'까지 나왔었지만, 그동안 나온 총격액션영화의 장점들을 잘 취해서 만들었는데 시너지가 장난 아니다. 총격액션에서 현장감 뿐 아니라 타격감까지 느껴질 정도니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스토리도 깔끔하다. 실시간 라이브로 영화가 액션영화에서 생존영화를 오고 가며 휘몰아치는 동안 그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도 상황에 따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긴장을 더한다. 거기에 남북 대치와 강대국 사이의 한반도 상황과 주인공 하정우의 트라우마를 영화적 메세지로 자연스럽게 녹여내기까지 한다. 짧지 않은 런닝타임이 숨쉴 틈 없이 꽉 차있다. 너무 몰아붙여서 오히려 그게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 컨디션 안좋은 상황에서 보면 지쳐서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스포일러까지는 아니지만, 돌려서 이야기하면 주인공 하정우가 기대하는대로 움직이진 않는다. 하정우에게 심 그리고 신 모두에 치명적인 약점을 부여해놓았는데, 처음엔 당혹스럽지만 역설적으로 그게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된다. 역시 하정우 라는 말이 나온다. 연기력이야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영화 PMC 더 벙커에서는 대사 대부분이 영어다. 이병헌 이후 영어로 대사함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고유의 매력과 카리스마가 그대로 살아있더라. 조만간 헐리우드로 진출하지 않을까 싶다. 잘생기고 비율 좋은 배우가 아니지만 외모를 넘어서는 강력한 매력에 그 누구보다도 멋지다. PMC 더 벙커는 하정우의 매력을 극대화시켜놓았다. 북한 의사로 나오는 이선균도 연기와 매력 모두 제대로 뽐낸다.
정말 색다르고 특별하냐고 물으면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스토리, 액션, 캐릭터, 연기까지 모든 면에서 절묘하게 잘 맞춰놓은 균형감이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켜 새롭고 특별한 영화가 나왔다고 말할 수 있다. 영화 PMC 더 벙커는 그런 면에서 오랜만에 평점 10점 만점을 받을 만하다.
PMC: 더 벙커 (2018)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선균, 제니퍼 엘, 케빈 듀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