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리뷰, 영화평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누구를 위한 영화인지 애매하다 (평점 5.5/10)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일단 캐스팅이 압권이다. 잭 블랙, 케이트 블란쳇, 카일 맥라클란이라니! 모두 한 연기하는 명배우들로 그들이 한 영화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아동용 마술영화라니! 도저히 그들 한명 한명 따로 캐스팅이 되었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어도 한 영화에서 만난다니 어떤 영화가 나올지 전혀 감이 안온다. 아~ 감독인 일라이 로스도 놓치면 안되겠다. 호스텔 시리즈, 그린 인페르노 등 잔혹한 고어 공포영화 제작이나 감독으로 유명세를 얻고 주로 호러영화 쪽에서 활동하고 인정받은 유명감독이다. 감독까지 확인하고 나니 어떤 영화로 나올지 더욱 감이 안온다. 호러풍 아동영화 정도?
이번주 여행중 기내영화로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를 봤다. 여행지가 일본이라 비행시간이 짧아서 한번에 다 못보고 출국과 귀국으로 나눠서 관람했다. 어떤 영화일지 감이 안온대로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누구를 위한 영화인지 애매하다.
전체적으로는 8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 영화 스타일이다. 그렘린, 구니스 등 아동이나 십대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물이 겹친다. 주인공의 성장스토리를 중심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착한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사실 지금 떠올려보면 그 당시 스필버그 사단 영화들의 근간 중 하나는 호러영화이긴 했다. 그냥 예쁘고 착한 이야기나 분위기가 아니라, 틈틈히 공포영화의 문법이나 설정을 섞어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어드벤쳐를 섞었었다. 어쩌면 그런 면이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가 더더욱 그 당시 영화를 떠올리게 만든 것 같다. 하지만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균형이 깨졌다. 한마디로 호러 부분이 도를 넘었다...
영화 스토리 자체는 착하고 심심한 아동용이 맞는데,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타일은 성인 호러물에 가깝다. 감독이 일라이 로스가 맞구나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훨씬 어둡고 기괴하고 (간간히) 무섭기도 하다. 애들이 보기엔 너무 무섭고, 성인이 보기엔 싱겁다. 보는내내 이거 누구를 타겟으로 만든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예 아동용으로 가던가, 아예 성인용으로 갔어야 했는데, 애매한 포지셔닝이 영화 자체를 애매하게 만들었다. 연기에 있어서 믿고 보는 배우들 답게 연기도 좋고, 미술이나 특수촬영도 좋은 편인데,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인한 애매한 스토리와 연출이 아쉽다. 확실히 노선을 정했더라면, 의외의 수작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The House with a Clock in its Walls , 2018)
감독 일라이 로스
출연 잭 블랙, 케이트 블란쳇, 오웬 바카로, 카일 맥라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