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글래스 리뷰, 영화평, 샤말란, 언브레이커블
글래스, 초능력 슈퍼히어로 세계관을 현실과 판타지 연결고리로 확장하는 대범함 (평점 9/10)
- 영화 글래스, CGV천호 아이맥스2D 관람 -
영화 글래스에 대해 먼저 한마디 하면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릴 영화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 특유의 느릿느릿한 스토리 전개와 자극적이지 않은 진행, 화면 하나하나와 사운드 하나하나의 디테일 감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재미없게 볼 수 밖에 없는 영화다. 이에 비하면 전작인 23 아이덴티티(원제 : Split)와 비짓은 상당히 자극적인 편이다. 영화 글래스는 원래 샤말란 감독 스타일로 완전히 돌아간 영화라 말할 수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불호가 강할 스타일이다. 예상대로 개봉 첫주 이미 흥행은 물건너간 듯하다. 개봉주 주말 피크타임에 봤음에도 아이맥스관 347석에 20명이나 있었나? 21세기 가볍고 빠르고 정신없이 혼을 쏙 빼놓는 스타일이 흥행성 있는 상업영화의 전형이 된터라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대 보다도 훨씬 더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샤말란 감독이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19년 전인 2,000년에 나온 언브레이커블의 속편이자, 23 아이덴티티의 속편이기도 한 특이한 위치에 놓인 영화 글래스는 앞 선 두 영화와 완벽하게 연결된다. 19년전에 이미 이 속편을, 이렇게 구성해서 스토리를 구상해놓았다면 정말 샤말란 감독은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그런 까닭에 글래스는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를 보고 관람해야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안 보고 봐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지만, 앞선 두 영화와 장면과 설정이 연결되는 걸 느껴야 매력이 극대화된다.
영화 글래스의 가장 큰 장점은 마블 아이언맨의 대힛트 이후 10년 이상 계속 되고 있는 초능력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세계관을 모두 끌어 안았다는 점이다. 더구나 그 세계관은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연결고리로 영화 글래스를 활용해서 확장하는 엄청난 야심을 담았는데, 그 대범함이 제대로 먹혔다. 느릿느릿 진행되는 영화 초중반 '과연 현실세계에서 슈퍼히어로가 존재하는가?'를 주제로 글래스의 주연 캐릭터들을 정신병자로 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다가, 후반부 반전에 반전이 계속 쌓여나가면서 그 해답을 던질 때 "와우"를 연발하며 짜릿짜릿해진다. 그리고 이 영화 제목이 왜 '글래스'인지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들이 MSG 치지 않고 이어지다 보니 한번 놓치거나 전작들을 잘 모르거나 스타일이 안맞으면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더구나 전혀 생각 못한 방향으로 막판 스토리가 전개 되는데 당혹스러울 정도라 3명의 주인공들 각각의 엔딩만으로도 싫어할 사람들이 다수다.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탄성이 나올 것이다. 샤말란 감독은 영화 글래스를 통해 모든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탄생할 수 있는 바탕을 깔았다. 영화 글래스 때문에 그 영화들이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데 정말 최고다.
※ 아이맥스2D로 봤는데, 글쎄... 아이맥스 사운드가 묵직하게 쳐줘서 확실히 영화를 더 실감나게 만들어주기는 하는데, 화면비 변화도 없고 스펙타클한 장면도 없고 사운드로 굳이 아이맥스 사운드일 필요도 없어서 굳이 아이맥스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한눈에 다 보여서 편하게 보면서 스토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일반관이 나을 듯 싶다는 생각도 든다. CGV천호는 현재 아이맥스관에서만 해서 어쩔 수 없이 거기서 봤다.
※ 23 아이덴티티에 이어 제임스 맥어보이의 신들린 다중인격 연기는 정말 감탄 밖에 안나오고 사무엘 잭슨의 묵직하고 디테일한 연기 역시 탄성만 나온다. 브루스 윌리스 연기도 좋았으나 앞선 두 캐릭터가 워낙 개성이 강해서 상대적으로 조금은 묻히는 느낌이지만, 브루스 윌리스의 아우라가 아니었으면 아예 존재감도 없었을거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제 완전 할아버지 나이인데 여전히 멋지고 섹시하게 느껴진다. 저렇게 늙으면 원이 없겠다.
※ 쿠키영상은 없다고 한다. 영화 보기 전 검색했는데 쿠키영상이 없다고 해서 확인하지는 않았다. 후반부와 엔딩을 생각하면 쿠키영상이 없는게 맞다.
글래스 (Glass , 2019)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 안야 테일러 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