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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05. 2019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지금

스타트업, 알렉스넷, 스타트업캠퍼스, 블록체인, 가상화폐

작년에 블록체인 유행할 때 너도 나도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표방하며 어마어마하게 쏟아져나오며 스타트업 캠퍼스에도 많이 지원했는데, 올해는 급격히 줄었다. 고객의 Needs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이 필요 없는데도 억지로 끼워맞추면서 사업아이템 앞에 '블록체인 기반'을 넣고 수익모델은 무조건 '가상화폐'를 넣으면서 말이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사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으로라면 당연히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특징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미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수익모델에서 '가상화폐'를 쏙 빼놓고 애매모호하고 두리뭉실하게 처리해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유행할 때는 지원금 받기 쉬웠는데, 지금은 받은 지원금들이 떨어지는 시점인지 여기저기 지원금이랑 투자금 확보하러 다니는 듯한데, 가상화폐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안좋아서 유치가 쉽지 않으니 가상화폐 부분을 숨기는게 유행인 듯. 그래서 어떻게 수익을 확보할 것인지 일부러 집요하게 물으면 돌리고 돌려서 이야기하지만 결국엔 역시나 '가상화폐'를 발행해서더라. 강제로 커밍아웃 시켰다. 탈중앙화 내세우며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처럼 이야기하지만 결국엔 인생 한방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스타트업과 시류에 맞춰 그런 스타트업들 양성한 이해관계자들까지 확실히 한계점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내게 그런 스타트업들은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 돈을 주는 것이고, 돈을 주려면 돈이 드니 차라리 돈을 직접 만들어서 주고, 그 돈이 실물 돈으로 가치가 커지면 큰 돈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객의 지갑을 여는게 힘드니 죽을만큼의 고민 없이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한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 (남의 돈 버는게 쉬운 줄 알았나?)


애초에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수단으로 목적을 정당화했고, 시장과 고객은 뒷전인 사업모델들이다 보니 벌어지는 당연한 현상! 하지만 아직 거품이 덜 빠져서 조금만 더 자극하면 역시나 또 탈중앙화 이야기하면서 본색을 드러낸다. 그래서 고민 없이 탈락시켰다. 차라리 굿즈 만들어 팔아서 수익을 내겠다는 순진한 스타트업은 다듬어서 수익모델을 함께 찾아줄 수라도 있는데, 가상화폐에 빠진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눈에 뭔가 씌워있어서 구제할 방도도 없다.


작년에 한창 육성했거나 육성하던 스타트업 몇몇이 갑자기 멀쩡한 사업아이템과 사업모델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한다면서 망가진 일들이 떠오르는군...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때의 장점이라면서 수많은 뜬구름 핑계를 댔지만 결국엔 유행에 맞춰 투자를 잘 받기 위해, 혹은 투자사들과 담합해서(?), 혹은 결국엔 또 가상화폐 발행을 위해서~ 역시나 과감히 손절했다.


결국엔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스타트업들 보면, 그런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갈 길 가는 곳들이다. 당장 어제 오늘 면접심사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받아 이노베이션랩 6기에 합격한 팀들만 봐도.


- 스타트업 캠퍼스 이노베이션랩 6기 면접 심사 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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