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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23. 2019

스타트업 창업가의 성실도와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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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육성하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깨닫게 된다. 성실도와 집중력으로 어느정도 '될놈될'이 판단이 서게 된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겸손과 열정, 그리고 감당할 수 없을만큼 벌리지 않고 통제 가능한 선에서 몇몇에만 집중하는 몰입도가 무조건 사업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사업 생존과 성공의 필수요인이라는 점이다.


지난 3년 간의 스타트업 캠퍼스 1,000명만 봐도 그렇다. 사업과 별개의 개인사정이나 수료후 업탐색에서 스스로 다른 길을 택한 경우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생존해있거나 잘되고 있는 창업가들의 경우 거의 예외가 없다. 수업과 코칭 참여와 몰입도, 즉 성실도와 집중력이 확실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성실도와 집중력은 학업성취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요인이라는 점이다. 성실도와 집중력이 높다고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공부 잘하는 학생은 성실도와 집중력이 높다. 이 두가지는 사람의 타고난 기질과 본성도 중요하지만, 20살 이전 교육과 경험이 습관으로 내재화된다.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만났었는데,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50분 수업, 10분 휴식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해서 밥벌이를 하기 위해서라도 산만함을 없애고 1시간 단위로 꾸준히 집중하는 습관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이다.


현재 스타트업 캠퍼스 오즈 이노베이션랩 6기를 교육과 코칭을 하고 있는데, 정작 정말 교육과 코칭이 필요한 창업가들은 성실도와 집중력이 낮고, 사전진단 결과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비교적 필요성이 덜한 창업가들은 매우 높다. 창업가들을 사업가로 육성하는 코스이다 보니, 사업과 일이 최우선이고 사업은 결국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억지로 교육과 코칭에 참여시키는 방식을 지양한다. 똑같은 상황이 주어졌음에도 누구는 악착같이 교육과 코칭에 참여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명확한 사실은 총 16주 과정 중 이번 기수 시작한지 이제 3주차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부터 역량이 확연히 갈라지는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잘하던 창업가들이 더 노력하니 당연한 현상이다. 특히 이번 기수의 경우, 이미 사업을 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거나 사전준비가 거의 끝나서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진행하는 창업가들이 많은데, 이런 창업가들 중 절반은 그렇게 바쁨에도 교육과 코칭에 성실히 참여해서 사업아이템과 사업모델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고, 절반은 그들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취할려고 하니 점점 더 기괴한 사업모델이 되고 있다. 이마저도 바탕이 없는 창업가들은 가장 열심히 참여해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성실도와 집중력이 가장 낮다.


어차피 스스로 노력하는 창업가들을 밀어주는 것이 공평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창업가들이 정작 필요한 순간이 되면 뒤늦게 찾아와서 뭐라 하던 신경 쓰지 않는다. 기회를 줬음에도 선택하지 않은 것은 그들 잘못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창업가들의 경우 대부분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다. 자기들은 시키는대로(?) 해왔고, 혹은 외부사정상 그랬다고 핑계를 댄다. I don't care!)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될놈될'을 밀어주게 되는 이유다) 초반부지만, 이미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지원해야 할 창업가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어서 코치진들끼리 별도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제야 이런 말을 오픈해서 하는 이유는 이번주로 비즈니스 모델 설계와 관련된 모든 교육이 끝나기 때문이다. 내 경우 스타트업 가격설정 수업 단 한개만 남았다. 초반부 비즈니스 수업이 이후 영역별 심화 교육과 MVP 포함 실제 사업화를 위한 바탕이 된다. 지금까지의 총 3주가 모두에게 공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참여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다른 건 안바란다. 그저 교육 안받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하다가, 코칭에 들어와서 교육 때 이미 한 내용을 앵무새처럼 말하게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 그렇게 해도 유리한대로 편집해서 듣거나 산만해서 기억도 못한다. 무엇보다도 이미 수업에서 한 내용을 설명하느라 코칭시간 대부분을 소모할 때, 수업 들은 창업가들은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코칭시간 오롯히 채워서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점차 사업진도가 달라지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입단식부터 첫수업이었던 3일짜리 워크샵 내내 수업은 코칭을 받기 위한 과정이라 강조했던 것이고~


* 외부에서 이미 사업을 준비했거나 하고 있는 창업가들이 이번 과정에 많다보니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어디 출신인지, 어디에 속해있는지, 어디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지, 사업과 창업 연차 등에 따라 역량과 태도 차이가 보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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