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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23. 2019

사업모델 심폐소생

스타트업, 창업, 사업, 알렉스넷

진심으로 열의와 정력을 다해 스타트업 코칭과 육성을 하는 사람들끼리 쓰는 용어가 있다. '심폐소생'이라는 말이다. 막판에 역량과 에너지를 집중해서 죽어가는 사업모델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살리는 작업이다. 물론 죽은 건 살릴 수 없다, 신도 아니고... 숨이 조금이라도 붙어있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차근차근 잘 쫓아오는 스타트업 창업가나 팀들, 회사는 '심폐소생'을 할 일이 없다. 하고 싶은대로 자기 마음대로 사업하다가 죽기 직전 되서 찾아오는 경우다. 이슈나 문제가 터졌거나, 자금 압박이 도래했거나, 사업이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온다. 스타트업 캠퍼스 각종 교육과정 중에는 달갑지 않아도 심폐소생 작업을 해준다.소속 코치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이널 피칭 2주 앞두고 사고 쳐서 와도 어떻게해서든 해준다.


하지만 과정 수료후는 다르다. 출신 창업가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돕는 편이지만, 교육 과정과 이후 코칭을 무시하고 가지 말라는 길로만 가서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했다가 사고친 것까지 심폐소생을 해줘야할 의무와 책임은 없다. 돌아온 탕아를 받아주는 사람은 냉정히 부모와 가족, 혹은 의형제 밖에 없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는 자신이 책임 지는 것이다. 사람이 변해서 찾아온 것이니 따뜻하게 받아줘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글쎄... 수십년간 그 믿음을 가지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지겹게 해봤지만, 가장 최근까지도 결국엔 예외가 없었다. 잠시 변한 것처럼 보였을 뿐, 결국엔 원래대로 돌아갔다. 혹은 필요한 것만 공짜로 얻어가려는 기회주의자 성향을 보였다. 탕아를 챙기느라 소모한 에너지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거나 소홀히 대하게 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건 공평하지도 옳지도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올해초부터는 '심폐소생'은 철저히 과정 내에서만 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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