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그것 두번째 이야기 리뷰, 스티븐 킹, 공포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 호러영화라기 보단 호러풍 성인동화 (평점 9/10)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를 개봉일에 맞춰서 미리 보길 정말 잘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흥행 폭망을 할 줄은 몰랐다. 개봉 일주일도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이미 상영관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1편에 이어 2편도 정말 영화 완전 잘 빠졌다! 지루하지도 않았고 중간에 화장실 갈 생각도 들지 않을만큼 잘 만들었다. 3시간에 가까운 살인적인 런닝타임이면 중간에 화장실 한 번 가는게 정상적이지만 완전 몰입해있었다. 하지만 스토리 구성상 어쩔 수 없이 중간에 펼쳐지는 부분 때문이기는 하지만 런닝타임이 3시간에 가까운 것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는 할 듯 싶었다. 중간부분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 하나 하나가 개별 이야기를 전개해야해서 런닝타임이 길어지고 이 부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토리 전개상 뺄 수 있는 부분도 아니어서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엄청 고민했을 듯 싶다. 타협하지 않고 런닝타임 상관 없이 그대로 밀어붙인 듯. 뺐다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1편만큼 쫀쫀하지 않다는 점은 스토리 전개상 어쩔 수가 없었다.
1편의 아역 배우들과 2편의 성인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완벽에 가까워서 영화에 집중하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더구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호화캐스팅이라 그냥 믿고 볼 수 있다. 악역을 맡은 빌 스카스가드의 연기는 굳이 CG를 입히지 않아도 될 만큼 1편에 이어 엄청난 공포를 선사한다.
작가 스티븐 킹이 추구하는 각 개인의 본원적인 공포,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는 여전히 강력하고, 원작의 강점을 잘 살리는 동시에 섬세하고 정확한 그리고 가끔 예상을 벗어나지만 철저히 관객 반응을 예상해서 연출한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역량도 대단했다. 버릴 이야기도, 버릴 장면도 없다. 공포영화로서의 본분인 관객을 무섭게 만든다는 목적도 1편에 이어 완벽하게 수행한다. 그것 1편도 최근 본 공포영화 중 최고였는데, 2편도 마찬가지로 최고다. 스토리와 공포심 무엇 하나 빠지는게 없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나이와 비슷한 40대에게는 호러영화라기 보단 호러풍 성인동화에 가까운 애잔함과 울림이 있다는 점이다. 십대에서 40대로 나이를 먹고 여전히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던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행복해지는지 주인공들이 스스로 보여주는데 이는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외형은 차갑지만 따스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랄까?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도 느끼기 어려운,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의 또다른 면이 아닐까 싶다.
정말 최고의 영화지만, 런닝타임 3시간은 아무리 생각해도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한다. 어떻게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계속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것 : 두 번째 이야기 (It Chapter Two , 2019)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빌 스카스가드,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빌 헤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