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육성, 창업, 사업, 코칭
예비 스타트업이나 초기 단계 창업가들이 흔하게 빠지는 블랙홀은 당장 필요하지 않거나 목적과 계획이 없는 돈과 평판 확보하겠다고 부산히 아이디어나 초기 사업모델만 팔고 다니는거다. 특히 한두곳 팔리기 시작해서 각종 지원사업이나 이벤트에서 따내는 방정식을 익힌 사람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당장 시장과 고객 반응으로 순수하게 사업모델 자체로 크던 작던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중장기로 필요하다면서 상금이나 지원금, 투자 받으러 다니고 몇개 되면 자랑하기 바쁘다. 웃긴건 정작 자금사용계획은 대충대충 되어있거나 가짜로 되어있다. 돈 먼저 확보하면 나머진 알아서 된다는 말도 안되는 정말 편리한 생각이 깔려있다. 돈 있다고 다 잘되는게 사업인 줄 안다.
일반적으로 2-3개 이상 여기저기 되고도 더 되었거나 될려고 하고, 정작 사업화는 다른 멤버나 직원들 뽑거나 외주로 돌리고 있으면, 혹은 여러 아이템 돌려막기 하고 있으면 100%다. 스타트업 사업하는게 아니라 사장놀이에 빠진거다. 바쁘다고 하는데 내 기준에서 사업하느라 바쁜게 아니다, 자기 쇼잉이나 바쁜 자기로 위안 얻으려고 바쁜거지~ 이런 스타트업 특징 중 하나가 사업모델 부심을 사업모델 설명 보다 어디어디서 되었다는 걸로 이야기하거나, MVP나 필드테스트 없이 무조건 풀서비스부터 만들어서 무작정 시장으로 나간다. (아까운 내 세금... 화난다!!!) 이런 곳들 대부분은 지원사업 넘어가서 VC나 펀드레이징 초기 단계에서 걸러진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어차피 기본기도 경쟁력도 없기 때문에 그 단계를 못넘긴다. 초기단계까지야 대부분 이해관계자들이 그냥 마음으로 돕는 경우도 있지만, 언제까지 마음으로 도울 순 없는거다. 언제까지 기대며 살 것인가? 현실은 냉혹하다.
그런 사람들과 팀, 스타트업들은 후딱 미련 버리고 포기해야 다른 제대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챙길 수 있다. 어차피 사업성공에 운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장놀이 한다고 해서 성공 못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기본기 없이 성공한 사업이 오래가거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지 않은 건 명확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미 그렇게 바람 들어간 스타트업들은 이미 눈에 뭔가 씌여있어서 말해도 안먹힌다. 직접 그걸로 피해를 겪어도 정신 차릴까 말까 한다. 그냥 적당히 받아줘서 넘겨야 서로 정신건강에 이롭다.
난 여기저기서 수백에서 수천, 수억 따왔거나 투자 받았다는 자랑 보다 비록 수십에서 수백만원이더라도 사업모델을 MVP나 필드테스트 통해서 벌었다는 말을 인정한다. 최소한 내가 심사위원일 때는 내게 어디서 얼마나 뭐 땄고 상 받았는지 먼저 자랑하지 말고 사업모델과 수익모델, 운영 및 재무계획을 이야기해라! 남들한테 인정 받았으니 나보고도 인정하라는 건 강매다. 영업방식도 후지다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