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구축과 주의점
안녕하세요, 패스파인더넷입니다.
새해가 밝은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월이 다 끝났네요. 그동안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패스파인더넷은 상암 누리꿈 스퀘어에서 한솔그룹 계열사 임직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2020년 첫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강연 주제는 바로 "사내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와 현실적인 기대"인데요, 혹시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작년에 삼양, 그리고 농심에서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코칭할 때 진행했던 강연 주제입니다. 그럼 했던걸 또 우려먹는 거 아니냐구요?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진행 중에 향후 예상되는 이슈와 예방책을 주로 전해드렸던 이전 강연과 달리, 이번 특강에서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내용을 전달드렸습니다.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이유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구축 시 주의해야 할 점,
그리고 간략한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같은 주제였지만 이번 한솔 특강의 경우, 사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이라는 점에서 특강의 맥락과 중점적으로 전달드린 내용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지요:)
사내 스타트업은 기업이 현재 부딪힌 성장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기업들이 진출한 시장은 성숙된 시장이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가능성 있는 해외 시장은 우리 회사 말고도 모두가 뛰어든 레드오션이며, 해외시장 그 자체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자연환경과 문화적, 정치적 변수들이 너무 많죠.
그렇다고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뒤집을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와 같은 성장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비즈니스와 새로운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Corporate Venturing (CV)인데요, 사내 스타트업은 CV 중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 내부 구성원이 낸 신선한 아이디어를 모기업이 든든하게 지원한다고 하면 왠지 성공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일반 스타트업보다도 성공률이 낮습니다. 대표적인 원인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2 Front War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2 Front War입니다.
일반 스타트업은 비즈니스의 가장 본질적인 영역인 시장과 고객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하지만 사내 스타트업은 내부 관계자도 고려해야 하죠.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을, 모기업의 지원과 프로그램 지속을 위해서는 사내 경영진을 지속적으로 설득해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에너지가 소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스타트업 아이템에 대한 이해도 부족
또 다른 원인은 평가 측면에서의 이해도 부족입니다.
기업은 그동안 신사업과 R&D 등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을 들여 완제품을 만들고 기존 사업 영역을 구축해왔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아이템은 소위 린(Lean startup) 방식으로 빠르게 만들어지고 신속하게 검증을 거칩니다.
MVP 수준으로만 만들어진 스타트업의 아이템을 기존 비즈니스를 구축해온 관점에서 판단하고 평가한다면 당연히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3) 참가자들의 Sense of urgency 부족
그리고 마지막 원인은 바로 사내 스타트업 참가자들의 절박함 부족입니다.
일반 스타트업은 외부 지원 따위 없이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성장했습니다.
오늘날 유니콘으로 각광받는 우아한 형제들 또한 사업 초반에는 하루 종일 길바닥의 전단지를 줍고 밤에는 엑셀에 그 전단지를 입력하는 생활을 몇 달이나 반복했습니다.
수중에 가진 돈은 없고 어떠한 지원도 기대할 수 없지만 플랫폼에 최소한의 정보는 있어야 그다음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발로 뛸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고, 이는 이후 사업 운영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생존해야 그다음이 있고, 성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의 지원이 있는 사내 스타트업은 이런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으려는 성향이 종종 있었습니다. 사내 스타트업이 단순한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라 엄연히 하나의 비즈니스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먼저 모기업 경영진의 경우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 비즈니스들처럼 정량적으로 꼼꼼하게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보고서 받으면서, 성과는 몇 달 안에 신속하게 나타나되 배달의 민족 수준으로 대박이 나길 바래서는 안 됩니다.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가능성을 시험하며 경영자의 마인드를 가진 직원들이 나타나길 기대해야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결국 미래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테니까요.
참가자들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평소에 업무를 수행하며 느꼈던 개선점이나 고객 입장에서의 문제 해결책을 직접 실행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절박함을 가지되, 아이디어에 집중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마인드셋이 필요합니다.
특강 이후에는 패스파인더넷이 그동안 진행했던 많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들 중 대표적인 케이스 몇 가지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를 가졌는데요, 다소 생소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한솔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날카로운 질문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패스파인더넷은 Corporate Venturing이나 사내 벤처라는 용어조차 낯설었던 2017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구축 및 운영, 그리고 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관한 전문성과 레퍼런스를 차근차근 쌓아왔습니다. ▶ about 패스파인더넷 확인하기 (클릭)
3년이 지난 2019년부터는 사내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데요, 앞으로 패스파인더넷만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전달 드릴 기회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다음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