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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08. 2020

이제 도서시장에 대한 감을 조금 잡았다

도서시장, 출판, 책, 도서, 출간, 작가, 저자

작년에 책 두 권을 내고 어쩔 수 없는 마케터로서의 본성을 버리지 못해서 몇달동안 온오프라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과 온라인서점 세일즈포인트, 각 채널별 노출과 각종 취합이나 유추가능한 데이터들을 꾸준히 쫓으면서 최종 결과치로 책 판매량과 부대수입을 연계시켜서 살펴봤다. 그래서 이제 도서시장에 대한 감을 조금 잡았다.


그 효과 중 하나만 이야기하면 이젠 더 이상 몇 쇄 찍었는지 광고하거나 자랑하는 걸 더이상 리스펙트하지 않는다. 주요온라인서점들 세일즈포인트만 쭈욱 훑어도 그 서점들이 워낙 커버리지가 넓어서 대략 몇 권정도 팔렸는지 예상 되고, 거기에 한꺼번에 단체구매 하거나 출판사에서 직접 매입하는 기업이나 단체 판매용 수량을 합리적 추정을 하고 나면 전체 판매량이 보이는데, 그 숫자와 인쇄 횟수의 차이가 큰 경우가 몇몇 있었다. 몇 쇄 인쇄했는지도 홍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다 보니 최소 수량으로 인쇄해서 인쇄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출판기술의 발달로 최소 인쇄 수량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어서 가능하다.  


예를 들어, 특정지역이나 타겟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전체시장에 출간하기 위해 - 책의 타겟이 불분명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화를 예로 들면 와이드 개봉을 하느냐 한정 개봉을 하느냐 개념이다 - 온오프라인에 깔기 위해 초판 2,000권을 찍고 추가로 1,000권 단위로 찍는게 일반적이었다고 하면, 요즘은 초판을 500권이나 1,000권을 찍고 이후 500권이나 그 이하 단위로 찍어서 인쇄 횟수를 늘리는 경우도 많다. 저자 입장에서는 책으로 돈버는 게 아니라면 - 책은 거들 뿐 책을 통해 다른 일로 수입을 얻는다면 - 원가가 올라가더라도 출판사와 저자가 마케팅 비용 차원에서 일부 수익을 포기하면 그렇게 진행하는게 가능하다. 그래서 요즘은 출간 한달만에 2쇄 돌입, 몇달 5쇄째 등 광고 올리거나 페북에 자랑하면 온라인 서점 돌며 세일즈포인트 쓰윽 보고 B2B 연계된거 있나 보고나서 수량이 그만큼 아니다 싶으면 참 애쓴다 싶다는 생각만 든다. 책으로 돈 못번다해도 손해 보면서 해야 하는 상황인가 싶으면 오히려 의심하게 되고. 이걸로 뭔가 큰 다른 걸 노리고 있다는 거니깐.


우리나라 인구와 경제규모에 비해 도서시장이 작아도 워낙 작으니 발생하는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렇기 때문에 팬클럽 추종자 1-2만명만 있어도 도서시장을 흔들 수 있고, 방송이나 샐럽의 말 한마디 혹은 독서모임 선정도서인지에 따라 순위가 널뛸 수 있다. 하지만 교육시장이나 강연시장처럼 책을 기반으로 한 다른 연계 시장이 크다보니 손해보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책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돈을 쏟아붓기도 한다. 작가지망생이나 글쓰기 취미 시장, 자기계발이나 직장인 딴짓 시장까지 직간접적으로 이어져있고. 도서시장과 연계시장까지 포함한 전체시장 구조가 정말 독특하고 흥미로워서 매번 분석하면서 재밌게 즐기고 있다.


패스파인더넷이 책을 내는 이유는 책제목과 목차만 훑어봐도 알만한 사람들은 바로 알 수 있다.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기획해서 사업적인 이유로 출간했다. 거기에 우리 패넷의 사업 방향성은 무조건 실속 그리고 철저히 ROI이기 때문에 책 판매를 통한 수익과 연계된 부대사업 수익만을 생각한다. 저자다, 작가다 명예나 유명세는 관심 없다. 책 홍보나 책 연계 서비스도 무조건 그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있고. 원래 돈 생각 안해도 될만한 상황이거나 유명해지고 싶은게 아니라면 '실속'을 챙기는게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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