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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17. 2020

같은 주제로 온라인과 모바일 뿐 아니라 책도 내는 이유

책, 일의기본기, 오피스빌런, 출간, 출판, 도서시장

온라인과 모바일로 회사 차원에서던, 개인적으로던, 독자채널이던, 파트너사들과 제휴한 채널이던 꾸준히 콘텐츠 프로바이딩 활동을 해왔다. 사업 3년차까지 그 흔한 광고비 한푼 안쓰고 지금까지 사업을 조금씩 키워온 바탕이기도 한데, 책이나 신문, 잡지와 같은 지면 채널의 효과가 불과 10년 사이에 급속히 사라졌고 대신 온라인과 모바일 콘텐츠 효과가 강력하다.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들 모두 합친 구독자수만 해도 1만 5천명이 넘고, 콘텐츠 하나 잘터지면 한번에 수천에서 수만, 몇몇은 15만이나 20만도 넘은 적이 있다. 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면 이미 책이나 지면 채널은 방법이 아니다. 초대박이 났다고 하는 종합베스트셀러라고 해봐야 1만권 수준으로 도서시장이 가장 컸을 때 100만권에 비하면 1/100 수준이니 말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책을 쓰겠다, 책을 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로망이 있거나, 작가나 저자라는 칭호에 대한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업목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 뿐이었기 때문에 온라인과 모바일만 집중했다.  


그러다가 책을 써야겠다, 책이 필요하다고 느낀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더구나 온라인과 모바일과 동일한 주제로 책을 쓰게되었고 앞으로도 예정되어 있는 이유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책으로 돈을 버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책 판매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함은 전혀 아니다. 그것만 생각한다면 책을 쓰기 위해 쓰는 에너지나 시간을 생각하면 절대해서는 안된 것이 책쓰기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콘텐츠를 짜집기하거나 복붙해서 책쓰는 사람들은 제외다)


온라인과 모바일 콘텐츠의 확산성과 전달력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콘텐츠 하나하나의 위력은 강할 지 몰라도 전체 콘텐츠들이 하나로 엮여서 크고 깊은 이야기를 하기에 현재 콘텐츠 프로바이딩 방법은 부적절하다. 개별 콘텐츠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보통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크고 깊다. 개별 콘텐츠들을 하나의 큰 줄기로 맥락을 담아 엮어서 온전한 생각을 구조화해서 정돈하여 전달하고 머릿속에 담기게 만들기에는 여전히 책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마치 '수학의 정석 기본편'이 온라인과 모바일 콘텐츠라면 '실력편'은 책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파편화된 지식을 하나로 담아서 생각을 정리하고 한단계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전달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된 것이며 온라인과 동일한 주제로 책을 만드는 이유다. 거기에 온라인과 모바일 콘텐츠로 먼저 써나가면 그 자체가 사업목적에도 부합하고 사업이던 책이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바탕이기도 하며, 나중에 책을 쓸 때 완전히 Zero에서 시작할 필요도 없고 원소스-멀티유즈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마블이 히어로 영화들 개별로 내다가 어벤져스 시리즈를 중간중간 내놓은 것과 같다.


책은 기본편이 아니라 실력편을 원하는 고객의 시장을 위한 상품이며, 그 고객들은 책과 파생된 강연이나 모임, 더 나아가 그런 고객들의 속성이 교육이나 기타 서비스들과 겹쳐있어서 책을 매개체로 다른 사업을 하기에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부가적인 이유 하나를 더하면, 책이 있으냐 없느냐 즉, 작가, 저자이냐 아니냐에 따라 책이 어느정도만 떠주면 특정영역에서의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책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전자책을 비롯 다양한 형태로 책도 변화하고 있다. 아직은 다양한 이유로 종이책만큼의 힘은 없지만 책이라 말하고 실재는 긴 글과 내용을 담은 콘텐츠가 어떻게 고객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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