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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23. 2020

을지로도, 성수도 젠트리피케이션,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 도시재생, 마케팅, 브랜드, 브랜딩


힙지로 뜰 때부터 또 하나의 젠트리피케이션 대표 사례가 나오겠구나 걱정했는데 역시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시재생은 그저 거리랑 건물 예쁘거나 트렌디하게 꾸며서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 찍고 먹고 놀다가게 만들어 트래픽을 증가시키면 되는 걸로 착각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관적입니다. 가로수길, 경리단길, 이태원 등 앞서 있던 수많은 젠트리피케이션 사례보다 을지로를 유난히 걱정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곳들은 동네 속성 자체가 원래 장사를 하던 곳들인데 반해, 을지로는 장사가 아니라 동네 자체가 여러 산업이 공존해서 돌아가는 즉, 일반인이 대상이 아닌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동네가 휘청거리는게 아니라 산업이 무너진다는 의미입니다. 힙지로에 이어 요즘 성수동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그나마 구석구석에서 겨우 생존해서 근근히 산업을 지탱하고 있던 구두와 가죽제품 공장들이나 공방 등이 곳곳에 포진해있었는데, 하나 둘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식당과 카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성수동도 2년 안에 을지로처럼 될 듯합니다. 해당 산업의 가장 기본을 이루며 지지하고 있는 뿌리가 흔들리는 것입니다.


상황은 이런데 을지로나 성수동 다니면서 브랜딩의 성지이자 트랜드 핫플레이스라면서 블링블링한 내용으로 분석하고 예쁜 사진 찍어올리며 브랜딩 베스트 케이스들로 이야기하는 브랜드 전문가라는 사람들 보면 마음이 불편하고 제 정신인건가 싶습니다. 현실감 없고 산업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구나하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26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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