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 똑똑한 사람
오히려 너무 똑똑한 사람들이 사업을 잘 못한다. 정확하게는 사회적으로 엘리트라 불리는 스펙을 갖고 동시에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분명 머리가 좋은 경우가 많아서 상황파악도 빠르고 괜찮은 문제인식과 도출, 해결책 제시까지 논리적으로 잘 가져오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 자기가 옳다는 자기확신과 사고편향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서 시야가 좁고 단정적인 결론을 내린다. 거기에 자신의 눈높이로만 세상을 바라보니 다른 세상은 잘 보지 못하고, 보여도 자기 눈높이로 해석하거나 상대방이나 고객에게 자기 눈높이를 강요한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 말은 잘 듣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는 논리적으로 공정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걸 충족시키지 못하는 머리가 나빠보이는(논리적으로 말을 잘 못하는 정도?) 사람들을 무시한다. 심할 경우 기억을 왜곡하거나 그동안 사용했던 동일한 근거로 다른 논리를 만들어 원래 생각했었던 것이라고 진심으로 스스로 믿기까지 한다. 결국에 모든 것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내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아주 가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역시나 아주 가끔 발생하는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하거나, 그걸 인정하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쿨하고 괜찮은 사람인지로 해석해서 자기발전의 기회로 활용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결정적인 문제는 만들어내는 제품과 서비스도 그 눈높이와 그 논리에 있으니 일반대중과 거리가 멀다.
결국 그들은 우물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흐르는 강물을 흐름으로 보는게 아니라 순간 멈춰있는 것으로 가정해서 판단한다. 그런 부류사람들의 명확한 한계점이다. 대표나 창업가 옆에서 책사 역할까지는 몰라도 혹은 자기 의사결정영역은 한정 짓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다른 사람에게 권한을 이양하지 않고 직접 대표를 하거나 창업을 하면... 필패다!
대표는 가장 똑똑한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자기의 모자람도 인정할 수 있는 자기객관화가 가능한 사람이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