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트랜드, 마케팅, 세대간 차이
이미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다시피 그리고 SNS에도 꾸준히 그 변화과정을 올려왔듯이 몇년 전부터 그 당시 득세하던 힐링과 YOLO 키워드가 점차 사라지고 킬링과 현실적 관점이 젊은층 트렌드의 대세가 될 거라고 이야기해왔다. 그 때부터 보였던 사회와 경제흐름을 볼 때 충분히 쉽게 예측가능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올해 완전히 대세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 놓쳤던 부분은 젊은층의 관심은 현실적으로 바뀌었지만 이루고자 하는 접근방식은 여전히 힐링과 YOLO 방법론(?)의 변형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세대가 지닌, 즉 세대를 이루고 있는 인간군집 속성이 지닌 특성과 항상성을 너무 가볍게 보았기 때문이다. 작은 노력과 즉각적 성과보상, 집단 보다는 개인적 활동과 Weak Tie, 노력하고 있다는 자체를 최종성과와 연결시키려는 사고방식은 관심사와 관점이 변해도 변하지 않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으로 작동하는데 말이다. 그러다보니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 보다 쉽게 돈 버는 법이나 하루 십분 노력으로 크게 변화하는 법과 같은 형태가 완전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인정하는 진실인 '한계점 근처까지 가서 매번 죽어라해도 될까 말까한 경험을 계속 쌓아야 실제 변화하고 성공확율을 높일 수 있다'가 여전히 각광 받지 못한다.
앞으로 최소 5년 이상은 더 극단적인 상황으로 사회와 경제가 안좋게 나아갈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유행하는 '현실적인 관심사와 비현실적인 방법론의 괴리감'도 1-2년 안에 확연히 줄어들고 방법론도 현실적인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다. 현재 괴리감을 힐링과 YOLO 때와는 달리 빨리 깨닫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내 돈과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할텐데 결과가 당연히 빨리 나오게 될 것이고, 그 학습효과가 순식간에 쌓일테니 말이다.
문제는 이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 사이 나이가 들어 삼십대에서 사십대가 되는데 본연의 경쟁력이 없는 상태일 확율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밑 세대인 Z세대가 지금 M세대처럼 본격적으로 사회에 유입되는데, 이들의 사고방식이 X세대와 M세대 사이에 있어서 오히려 윗세대와 소통이 수월하고 더 어리기 때문에 학습수용도도 높을 뿐 아니라 워라밸 보다 워라하 생활패턴을 지니고 있어서 이들을 실무자로 학습시키고 최대한 빨리 중간관리자로 성장시키는 것이 기업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부터 힘든 상황도 겪었거나 주위에서 봤기 때문에 관심사와 방법론도 현실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주저리 주저리 했는데 결론은 이를 향후 경제와 시장, 기술발전 상황까지 고려해서 다시 교육시장이나 산업으로 봤을 때, 앞으로 수년동안은 직접 취업연계형 직무교육 아니고서는 일반성인 대상 B2C 교육시장에서 제대로 수익을 내면서 팔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서 크게 성공하기란 쉽지 않고 대신 특정분야나 특정시장에 한정된 작은 성공만 가능해보인다. 물론 이것들을 다 모아서 크게 만들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곳들도 많지만 그렇게 하려면 세분화된 시장 각각을 상대하면서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비용과 리스크, 운영난이도를 관리하느냐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동종이나 이종사업을 보면 이 문제를 결국엔 하부 서비스 제공업체에 넘기고 있다. 과거 대기업이 하청업체 쪼아서 돈벌던 시절처럼 말이다.
그렇다보니 수익까지 고려하면 B2C는 아예 X세대 이상 세대와 Z세대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고, 상황상 점차 커지거나 유지할 수 밖에 없는 B2G와 B2B 시장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미 B2G와 B2B 시장은 훨씬 더 극한 경쟁상황에 있고 지속적으로 경쟁사가 더 많이 유입되고 있고 더구나 B2C와 달리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고 훨씬 더 어렵기도 하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B2C 보다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항상 발생하는 변수는 '불안감을 자극해서 판타지를 제공한다'라는 교육시장에서 돈 많이 벌 수 있는 명제를 실천하는 교육 사기꾼이 트랜드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