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멘토링, 창업, 사업
드라마 스타트업을 보는데, '지도 없는 항해'라는 말이 나왔다. 지도 없이 항해를 하면서 남도전과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더라... 스타트업 CTO인 남자주인공인 도산이 멘토이자 투자사 임원인 한지평한테 그 말을 하는데, 한지평 속이 어떨지 내가 당하고 있는양 공감되더라~ 스타트업 멘토를 4년째 하면서 멘토링이나 교육, 코칭이나 심사 등등으로 대략 1,500개 정도의 스타트업과 창업가들을 만나왔는데, 이미 남도산 같은 말을 하던 스타트업과 창업가들을 한 둘 본 게 아니기 때문이다. 멘토링 하면서 젊음과 청춘은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성장하는 것 아닌가요 라며, 멘토링 해주는 내용 0%도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만 하면서 멘토링 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 떠올랐다면서 피봇팅과 신규 아이템만 말하는 인간도 여럿 경험했다.
방황을 통한 성장, 무모한 도전, 실패를 통한 배움과 발전, 이 모든 것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고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지도 없는 항해'로 대변되는 생각과 말, 행동을 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 분명히 무언인가는 반드시 얻게 될테니 말이다. 더 나아가 어떻게 살아갈 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간섭할 이유도 없다. 문제는 그걸 자기가 하는만큼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을 때다. 자기돈으로 혹은 그렇게 해도 그것을 받아들여줄 수 있는 엔젤의 돈으로 하면 상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그냥 무책임한 것이다.
돈이던 시간이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도움을 주는 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타트업 사업을 해나감에 있어서 성공확율은 높여주고 실패확율은 낮춰줘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 더구나 투자금이나 지원금을 받게 되면 앞서 말한 엔질이 아닌 이상 그 돈은 사업성공을 위해서 써야 한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멘토들이 쓴 소리하고 투자자들이 돈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지도 없는 항해'라는 말은 정말 너무 이기적인 말이다.
그런 스타트업이나 창업가들 만나면, 내가 하는 말은...
"그렇게 하고 싶으면 당신 돈으로 하세요!"다.
재미있는 건 그런 사람들 대부분 자기 돈으로 하라고 하면 그렇게 안한다. 정말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