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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Dec 29. 2020

온라인 교육의 한계와 현시점 최적의 방법

온라인교육, 비대면, 교육방법, 패스파인더넷


이제까지, 특히 코로나로 올한해 온라인 강연과 교육, 멘토링과 컨설팅을 하면서 느낀 점이나 인사이트를 두서없이 정리해보면,


1. 역시나 아직까지 오프라인으로 하는 것만큼 효과를 절대 낼 수 없다. 구구절절 다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일단 집중도 차이가 너무 크다. 오프라인에서는 정 안되면 멱살 잡고 하드캐리라도 할 수 있지만, 온라인은 불가능하다.


2. 라포 형성이 충분히 되어 있거나 사전에 충분히 정보가 확보되어 있으면, 1:1, 1:소수, 소수:소수의 집중교육이나 멘토링, 컨설팅은 가능하다. 하지만 상호 메세지 전달이 아니라 관계형성이 바탕을 깔아야 하는 경우 역시나 효과가 떨어진다.


3. 온라인은 제한된 시각과 제한된 청각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처럼 오감을 활용하고 나아가 카리스마와 아우라 같은 육감을 활용할 수 없어서 한계가 많다. 그런 점에서 제한된 시각과 청각만으로 가장 전문화된 전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건 방송국이다. 같은 내용이라면 차라리 EBS가 최고다.


4. 개인적으로 토론식 강연과 교육을 지향하는데, AR과 VR 기술이 더 발달하고 비용 투입 대비 효율성까지 확보되는 상업성이 갖춰지지 않는한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하다. 현재는 대기업의 고가 화상회의 시스템에서만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메신저와 영상, 음성, 자료공유가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실제 해보면 그냥 무전기다. 


5. 온라인 강연과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방송에 가깝다.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발달된 교육 방식임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2번과 같은 경우 아니면, 아니 그런 경우라해도 오프라인만큼은 불가능하다. 강사나 연사도 강사나 연사가 아니라 연예인과 방송인에 가깝다. 메세지를 내 카메라와 마이크에서 상대방 스크린과 스피커로 넘기는 자체가 일반인으로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6. 오프라인으로 하면 강약을 조절하며 긴장감을 유지하고 집중시키거나 자유롭게 먼저 질문할 수 있는데, 온라인에서는 할 수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연사와 강사 입장에서 자료 보면서 자료 넘기면서 참가자 화면 보면서 메신저도 보면서 카메라도 보면서 해야 한다. 정신이 분산되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 오퍼레이터가 필요하다. 그것도 다다익선이다. 당연히 비용이 올라간다.


7. 우리나라에 한정된 이야기일 수 있으나,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상관없이 강연이나 교육하는 도중 질문이 거의 없다. 온라인 라이브 강연의 의미가 별로 없다. 생생한 현장감은 글쎄... 강사나 연사가 실수하거나 질문할 때 정도 느낄 수 있을거다. 문제는 그런 경우 대부분 방송사고다. 온라인 강연 스킬로 커버할 수도 있기는 한데, 시간이 길거나 내용이 많으면 이 역시 한계가 있다. 그래서 교육방송이나 예능 프로그램, 음악방송이 대단한거다. 


8. 온라인 강연과 교육이라고 하면 싸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사람들은 '온라인=싸다'의 인식이 너무 보편화되어 있다. 6번만 봐도 제대로 하려면 여러명이 필요하다. 온라인 절대 안싸다. 편하게 스튜디오나 집에서 하는데 싸지 않냐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먼 곳에서 하지 않는 이상 이동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만약 경우에 따라 큰 경우 그 시간에 다른 온라인 강연을 더한다면 말이 된다. 하지만 그런 일 아주 드물다. 온라인 교육이 대세라해도 오프라인을 대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체 시장 자체가 커진 것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온라인 강연과 교육이 에너지를 더 써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온라인으로 연이어 여러개 하기 어렵다. 오프라인은 현장에서 사람들이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고 현장 통제가 가능해서 여러탕 뛸 수 있다.


9. 강연과 교육을 순한맛으로 밖에 못한다. 19금 야한 이야기를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강사나 연사 입장에서 상대방이 언제든 녹화나 녹음이 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오프라인에서처럼 자유롭게 이야기하거나 제한공개 가능한 자료를 쓰지 못한다. 강연의 질에 아주 직접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강연과 교육 내용을 전체관람가에 맞춰야만 한다. 


10. 상대방에게 강연과 교육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오프라인에서는 강연하면서 실시간으로 참가자들이 보내는 신체신호를 파악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속도와 내용 조절을 할 수 있다. 반면에 온라인에서는 상대방이 자의던 타의던 속이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가 없다. 온라인 강연할 때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해도 순간순간 그냥 멍 때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참가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온라인툴의 문제에 더 가깝다.


그래서 현재까지 경험으로 온라인 라이브 강연이나 교육으로 가능한 현시점 최적의 형태는 이런 것 같다. 물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교육 주제와 참가자수 등에 따라 다르지만 1:다수의 일반 직무교육과 워크샵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다. 강연은 녹화본으로 미리 만들어놓고 교육시간에 방송하면서, 강사나 연사는 라이브로 참가하고 있어서 언제든 진행에 개입하거나 실시간 Q&A에 대응해주거나, 필요하다면 여기에 덧붙여 따로 Q&A시간과 토론 시간을 만들어서 이 시간에는 서로 이야기하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녹화본을 사전제작해서 퀄러티를 높일 수도 있고, 교육시간 운영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녹화본을 다른 자리나 다른 목적으로 추가 활용해서 일부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생방송인데 미리 사전 녹화를 해서 진행하는 TV음악방송을 떠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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